경기도의회 첫 교육위원회가 파행을 겪으면서 23일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할 경기도교육청 조직개편 안 등 교육 현안 처리도 줄줄이 미뤄질 전망이다. 이 경우 경기도교육청도 변칙 조직운영이 불가피해 보여 적잖은 업무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교육의원들이 이날 오후 민주당에 ▲협의 없는 교육위원장 선출에 대한 공식사과 ▲교육위원장 선출 무효화 ▲교섭단체 구성 인원 10명 하향조정 ▲교육의안 심의때 전문성 존중 및 사전 논의 등 4개항을 요구, 교육위원회 파행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3면
20일 도의회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13명의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 중 박세혁 교육위원장과 이상훈 의원, 김상회 의원, 박동우 의원 등 4명만 출석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정족수 5명이 채워지지 않아 업무보고를 받지 못하고 개회 25분여만에 산회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이 때문에 위원회는 교육청 간부공무원 및 27개 지역 교육장들과 의원들간 상견례로 첫 업무보고를 대신했다.
이날 불참한 의원들은 교육의원 7명과 한나라당 소속 의원 2명 등 9명이다.
박세혁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업무보고를 오신 교육청분들께 죄송하다”면서 “‘어려운 곳이 천국이다’는 말처럼 긍정적인 힘으로 풀겠다. 집행부를 적극적으로 돕고 견제 활동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이날 위원회에선 이상훈 의원이 “내일(21일) 조례심사도 어렵다”는 우려섞인 발언이 이어져 23일 본회의 전까지 교육위원회 파행으로 인한 교육청 업무보고도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이날 교육위원회 산회 후 고영인 민주당 대표의원실에서 40여분에 걸친 긴급 회의를 열었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교육의원들의 불참은 교육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교육의원과 민주당의 힘겨루기에서 비롯됐다. 교육자치시대이니 만큼 교육의원들에게 위원장 자리를 배분해 달라는 요구에 민주당은 의회정치이니 만큼 다수당인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는게 맞다며 의견충돌을 빚어왔다.
급기야 지난 16일 본회의에서 박세혁 의원이 위원장으로 선출되자 교육의원 7명은 도의회 1층 로비에서 릴레이 단식 농성에 들어가 고영인 민주당 대표의원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