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7월 1~6일까지 제3대 경제자유구역청장을 공모한 결과 이종철 감사원 심의실장(50, 고위감사공무원 2급)을 확정·내정하고 오는 26일 청장 취임식을 열기로 발표했다.
이에 인천 경실연은 25일 성명을 통해 “송시장과 인천시의원 30명중 16명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인사청문회 도입’을 제도화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현재 취임한 송 시장은 청장 취임식을 코앞에 둔 상황임에도 인사청문회 도입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송시장은 시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것일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가 그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하려는 소통부재의 행정”라고 비판했다.
인천경실련은 또 “이 내정자가 지난번 인천경제청장 공모에서 고배를 마신 것이 전임 시장과 현 시장의 시정철학 차이인지, 자격의 적격성 문제인지 등이 항간에 회자되고 있다”면서 “특히 그의 감사원 근무이력이 청장의 자격요건인 ‘물류·국제비즈니스·IT·BT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관련된 분야 근무자’가 맞는지도 관심거리”라고 지적했다.
또 “취임식을 앞두고 있는 청장 내정자가 인천이 당면한 문제를 제대로 풀어나갈 적임자인지 그렇지 않은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시민들은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의 위중함을 우려하고, ‘벽을 문으로’ 만들어 소통하겠다는 송영길 인천시장은 상응하는 해법을 내놓아야만 한다”며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시정운영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이 내정자는 지방선거 전인 지난 4월 안상수 전 시장 재임 당시 공석이 된 인천경제청장 공모에 다른 후보자 2명과 함께 지원했으나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발시험위원회의 적격성 심사에서 탈락했고, 3개월 만에 다시 응모해 이번에 선발됐다.
한편 인천경실련은 시민의 대표기관이 시의회에 대해서도 “시장과 함께 인사청문화 제도화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