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그거 얼마한다고 훔쳐 가나요”
수원시 팔달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 경비원들은 매주 월요일만 되면 재활용품 분리수거장 앞을 지키고 서 있다. 이는 최근 들어 재활용품 수거 날만 되면 단지 내 쌓아둔 재활용품을 없어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경비원 A씨는 “재활용품을 판돈으로 아파트 관리비로 쓰고 있는데, 요즘 들어 모아둔 재활용품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소리나는 병과 캔 등 놔두고, 주로 폐지와 플라스틱 위주로 훔쳐가 골치가 아프다”고 하소연 했다.
용인 수지구의 한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10개동 500세대의 대단지인 이 아파트는 재활용품을 수거해가는 전문업체 선정 운영해 수거하는는데, 이 곳 역시 재활용품이 매달 사라지고 있다.
아파트 주민 L(45·여)씨는 “세상에 별별 것 다 훔쳐가는 세상이지만, 버젓이 아파트 단지 사람들이 모아둔 재활용품까지 훔쳐가는 세상이니,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파트 재활용품을 훔치는 사례가 도내 아파트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들은 피해 규모가 경미해 대부분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더욱 활개를 치고 있다.
수원의 한 고물상 관계자 “최근들어 파지, 고철 캔 등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업체나 개인들이 많이 늘면서 경쟁이 심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재활용품 절도는 독거노인이나 노숙자 등 홀로 생활하는 이들의 경제적으로 힘들어 생계형 절도를 벌이는 경우가 많다”며 “아파트 주변순찰을 더 강화해, 앞으로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