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평택시 지제역에 경부선 KTX 환승역을 설치해 줄 것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한 가운데 수원시도 화성·오산시와 공동으로 경부선 KTX 역사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어서 KTX 역사 유치전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11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이 달 중으로 화성시와 오산시를 방문해 KTX 역사 공동 유치와 관련한 업무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협의에서 시는 역사 유치 추진절차와 역사건설 비용, 역사 예정지 선정 및 민간 자본 유치를 통한 역사 유치와 관련한 사항 등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시는 KTX 역사를 유치하면 수인선 등 수도권 철도와 연계된 광역교통 체계가 확립돼 수원권 주민들의 교통 편의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원시가 협의를 거쳐 화성·오산과 함께 KTX 역사를 유치할 계획으로 기존 평택시 지제역에 KTX 환승역을 설치해 줄 것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한 경기도와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 수서~평택간 수도권 KTX 노선에는 경기남부지역 주민들을 위한 동탄역 설치 계획이 있어 일부에서는 국토부가 도의 지제역내 환승역 설치 요구와 수원시의 역사 설치를 받아 들일지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KTX 역사 지정권을 갖고 있는 국토부가 경기 남부권에 2개 이상의 KTX 역사를 승인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앞서 경기도는 오는 2014년말 개통을 목표로 건설되는 수서~동탄~평택간 수도권 KTX와 경부선 KTX가 교차하는 평택시 지제역에 KTX 환승역을 설치해 줄 것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한바 있다.

수원시 도시철도과 관계자는 “타 지역에 확정되더라도 지자체 차원에서 추진하는 데 있어서는 문제될 게 없다”며 “화성·오산시와 공동으로 KTX 역사를 유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세부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경부선 KTX는 서울역에서 광명역을 지나 천안아산역으로 직행하고 있고, 국토해양부는 2014년 말 개통을 목표로 수서~동탄~평택간 KTX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