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대청도 일대 바다에 박힌 군사용 쇠기둥이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어 주민들이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30일 옹진군과 대청도 어민들에 따르면 대청도 옥죽포 해안가에 해병대가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용치, 즉 쇠기둥을 설치돼 선박의 침몰 위험과 함께 그물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
특히 어민들은 지난 20여년간 안개가 끼는 등 일기가 나쁠때 배가 쇠기둥에 부딪혀 수십척의 선박이 훼손됐으나 이로 인한 피해보상은 정부나 인천시로부터 전혀 받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대청도 어민 K씨(58)는 “쇠기둥으로 밀물 때 모래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수심도 계속 얕아지고 있다”며 “이런 영향으로 대청도의 지형 마저 변하고 있는 등 인근해역 까나리 등 해산물 수확에 커다란 지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들은 쇠기둥에 그물이 걸리면 피해는 고스란히 어민들 몫이기 때문에 여러 경로를 통해 꾸준히 철거를 건의하고 있다.
이에 송영길 인천시장은 “하루 빨리 쇠기둥이 철거될 수 있도록 국방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