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4천억 규모의 수원시금고 선정을 2달여 앞두고 일선 은행들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31일 수원시와 시중 은행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6년 기업은행과 체결한 시금고 계약기간이 연말로 끝남에 따라 내년 1월부터 4년간 시금고를 맡은 금융기관 선정 작업을 오는 11월 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다만 시는 올 초 경쟁 입찰로 선정된 은행은 1차례 수의계약 할 수 있다는 조례에 따라 현재 선정 방식은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 경우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 데 이는 ‘결국 특정 은행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공개경쟁 입찰로 무게가 쏠리고 있는 가운데 결과적으로 지역 기여도와 시민 이용 편의성이 금고 선정에 가장 큰 잣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금융기관은 지역 기여도를 높인다며 행사비를 지원하거나 인맥을 동원하는 등 시금고를 유치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현 시금고인 기업은행은 최근 수원시와 협약을 통해 프로배구대회를 개최하고, 지난 2006년 경쟁입찰에서 낙찰한 신한은행도 일선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무료 인성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농협 역시 시금고 선정에 눈독을 들이면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원인은 경기도 수부 도시인 수원시 금고로 지정될 경우 여타 지자체로 미칠 수 있는 파급효과 등을 얻지만 실패하면 문책 등을 각오해야 할 만큼 수익, 상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금융기관 간부는 “금고를 맡으면 수 천억원대의 자금을 유치하면서 현금 유동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시 금고를 쉽게 놓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원시금고는 1964년 이후 46여년간 기업은행이 평균 일반회계 1조1천여억원, 특별회계 3천400여억원 등 모두 1조 4천여억원의 예산을 관리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