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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귀신 잡는 해병

낙동강 전선의 한치도 뒤로 물러 설 수 없는 대치상황에서 한국 해병대 김성은 부대(1개대대)는 진동리 서방 고사리지구 섬멸전에서 파죽지세로 침공해 온 북한군을 물리치고 고지를 사수하는데 성공했다. 6·25 전쟁이 터지고 두달이 채 안된 50년 8월 5일 이승만 대통령은 전장병에게 1계급 특진의 영예를 나눈다. 이어 8월 17일부터 9월 11일까지 통영상륙작전에서 우리의 해병대는 한국군 최초로 단독 상륙 작전을 감행해 적을 완전히 섬멸하는 전과를 올렸다. 뉴욕타임즈 마가렛트 히긴즈 기자는 해병대가 통영에서 거둔 전과처럼 기습적인 양동상륙 작전으로 전력이 우세한 북한군 7사단 600여명을 공격해 적의 점령지를 탈환한 예는 일찍이 없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송고했다. 1950년 8월 23일자 뉴욕타임즈에 ‘귀신잡는 해병대’의 제목으로 대서특필 됐다. 오늘날 해병대를 ‘귀신잡는 해병대’라고 부르는 말의 씨를 뿌려놓은 계기가 됐다.

6·25전쟁 때 전쟁터를 종횡무진 누비며 수 많은 특종과 현장감 있는 기사로 전쟁의 참상과 이면을 세상에 알렸고 여기자로는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은 고(故) 마거릿 히긴스에게 우리정부가 외교훈장 흥인장(2등급)을 수여했다. 1920년 홍콩에서 태어난 히긴스는 1942년 뉴욕헤럴드트리뷴 기자가 됐다. 그는 6·25 전쟁이 터졌을 때 도쿄 특파원이었다. 전쟁발발 불과 이틀 후인 6월 27일 김포공항에 도착한 히긴스는 한강 인도교가 폭파되자 한국 피란민들 틈에 섞여 나룻배를 타고 구사일생으로 한강을 건넜다. 맥아더가 한국 전선을 시찰한 뒤 트루먼 대통령에게 미 지상군 투입을 건의할 계획이란 내용도 처음 보도했다.

주로 전쟁터를 뛰어다녔던 그는 취재 중 얻은 열대풍토병으로 1966년 1월 3일 사망했다. 그는 종군기자 업적을 인정받아 미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에 묻혔다. 가수 이정이 31일 화성군 해병대사령부에서 2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군가를 부르며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그로부터 훌륭한 해병의 길을 듣고 싶다.

/안병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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