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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딸의 특혜시비로 낙마한 유명한 장관

딸의 특별채용 논란에 휩싸였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4일 사의를 표명하며 결국 낙마했다.

지난달 29일 국무총리 후보자와 2명의 장관 후보자가 도덕성 논란으로 낙마한데 이어 현 정부 최장수 장관중 하나로 꼽히던 유 장관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물러남에 따라 ‘공정한 사회’를 국정 후반기 핵심 기치로 내건 이명박 정부로서는 곤혹스럽기 짝이 없게 됐다. 더욱이 유 장관의 사퇴로 조직 분위기가 침체되면서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최와 유엔 총회 등 외교적 사안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유 장관의 딸은 지난 7월 공고한 자유무역협정(FTA) 통상전문계약직 공무원 특별채용 시험에 지원, 이후 1차(서류전형 및 어학평가)와 2차(심층 면접)시험을 거쳐 지난달 31일 단독으로 합격돼 특혜논란이 제기됐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은 ‘현대판 음서제(蔭敍制)’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 장관의 처신을 ‘몰염치’한 행위로 몰아붙였다. 국민을 우습게보지 않고서는 누가 봐도 형평에 어긋나는 특채를 했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렇게 딸을 채용하고 싶었다면 1명 정도는 ‘들러리(?)’로라도 뽑아줬어야 되지 않았느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세상이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지만 사람들은 그만큼 그의 어리석음 빗대며 불신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여론이 악화되자 이 대통령은 정확한 경위를 철저히 할 것을 지시하는 한편 “장관의 생각은 냉정할 정도로 엄격해야 한다”며 개탄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인사감사’ 규정에 따라 유 장관 딸의 특채경위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앞서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할 당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데 이어 야당인 민주당은 “이것이 공정한 사회인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식 ‘공정한 사회’가 무엇인지 답변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이번 일의 책임을 지고 유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났다고는 하나 딸의 채용과정에서 부적절한 처신을 한 외교부 관계자들에 대한 문책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채용과정에서 ‘장관 딸인 줄 몰랐다’느니, ‘응시요건이 안 달라졌다’, ‘다른 응시생은 자격미달이었다’고 빤한 거짓말을 하게 된 경위를 정확하게 파악해 다시는 이러한 일로 ‘공정한 사회’의 룰이 깨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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