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태희는 요즘 숨 가쁠 정도로 바쁘다. 드라마 ‘아이리스’를 찍고 나서 곧바로 영화 ‘그랑프리’를 촬영했다.2000년 CF로 데뷔한 김태희는 그간 시트콤 1편, 드라마 6편, 영화 3편에 출연했다. 세 번째 주연 영화 ‘그랑프리’는 연기에 임하는 자세를 바꿔 즐기는 마음으로 찍은 첫 작품이라고 그는 말했다. 최근 인사동에서 김태희를 인터뷰했다.
“예전에는 작품을 고를 때 심사숙고했어요. 대사도 천천히, 한 장면 한 장면 공들여 했죠. 이번에는 편하게 가자고 마음먹었어요. 공백 기간도 두지 말고 다음 작품을 찍자고 했죠. 연기에 임하는 자세를 아예 바꾸고 싶었습니다.”
서른이 넘어가면서 김태희에게도 변화가 필요했다. 진정한 배우라는 이미지보다는 ‘서울대 출신의 얼짱 CF 스타’라는 이미지를 떨쳐 버려야 했다. 1년여의 공백을 딛고 출연한 드라마 ‘아이리스’가 인생의 전환점이 되길 바랐다
“드라마 초반 너무나 절박했어요. 제가 CF 스타라는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항상 연기력 논란이 따라다니고, 얼굴이 예뻐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솔직히 인정을 해주는 배우는 아니잖아요. 그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했어요. 연기에 임하는 자세를 바꾸어보고 싶은데 ‘아이리스’를 계기로 그런 희망을 품어볼 수 있게 됐어요.”
성공적이었던 ‘아이리스’를 끝마치자, ‘아이리스’의 양윤호 감독이 김태희에게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 자신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그랑프리’의 여주인공 서주희 역을 김태희에게 맡아보라고 권한 것이다.
“서주희는 복잡하거나 어려운 캐릭터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도 아니었지만, 감독님이 적극적으로 권유를 해서 하게 된 작품입니다. 아이리스로 쌓은 신뢰가 있어서 감독님을 믿고 했죠.”
서주희는 그랑프리를 노리는 기수다. 그래서 말을 잘 타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었다. 말과의 호흡이 중요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영화 ‘중천’(2006)에서 말에서 떨어진 공포를 이겨내야 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말에 대한 공포감이 컸어요. 사실 촬영 전에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죠. 영화 ‘각설탕’ DVD를 봤어요. ‘메이킹 필름’에서 보니 배우들이 말에게 차이고, 말에서 떨어지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괜히 하겠다고 했나 싶었죠. 영화 찍기 전 고사 지낼 때 말이든 사람이든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기도했습니다.”
영화에서 양동근은 마치 랩을 구사하는 듯 리드미컬한 운율을 대사에 싣는다. 상대 연기자가 응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양동근 선배는 계산된 애드리브를 해요. 자연스럽게 금방 생각해 내는 것 같은데, 전날 다 아이디어 내고 감독님에게 승인을 받아 정해진대로 하는 거예요. 본인대사를 스스로 많이 썼는데, 제 대사는 점점 줄더라고요.(웃음)”
‘그랑프리’는 양동근이 도와주긴 했지만 김태희를 위한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느낌이 어땠느냐고 묻자 “(아이리스 이후) 욕심이 너무 과해지는 것 같은데, 영화를 보고 나니 많이 아쉽다”며 “그래도 그동안 김태희에게서 보지 못한 부분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화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오는 16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