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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끈끈한 형제애, 수컷의 심장을 관통하다

무적자 / 16일 개봉
홍콩 느와르 신드롬 ‘영웅본색’ 첫 리메이크
원작 기본골격에 한국정서 맞는 드라마 가미

 

‘무적자’는 1986년 개봉해 전 세계적인 흥행과 신드롬을 일으킨 ‘영웅본색’을 원작으로 한다.

오우삼 감독과 주연배우 주윤발, 장국영을 최고 스타 반열에 세우고 홍콩 느와르를 부활시킨 액션 영화 ‘영웅본색’을 세계 최초로 리메이크해 제작 단계부터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원작의 감독인 오우삼과 프로듀서인 테렌스 창이 제작에 참여해 더욱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2010년 새롭게 탄생한 ‘무적자’는 ‘영웅본색’의 ‘리메이크(REMAKE)’가 아닌 ‘리웨이크(REWAKE)’를 표방하고 있다.

말 그대로 ‘다시 만드는 것’이 아닌 ‘다시 깨운다’는 것. 이것은 ‘무적자’의 작품의도를 확인시켜 주는 단어이다.

단순히 원작의 명성에 기대어 똑같이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원작이 보여주었던 장점을 새로운 작품 속에 녹여내어 21세기에 어울리는 또 다른 전설을 깨우기 위한 영화의 지향점에 대한 설명이 되는 것이다.

‘무적자’는 ‘영웅본색’과 기본적인 골격은 같지만 이야기의 전개방식과 결말 등은 모두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드라마적인 풍부함이다. 원작이 남자들의 세계를 누아르적인 표현방식으로 보여주는 비주얼에 초점을 맞췄다면, ‘무적자’는 한국적인 현실에 맞춘 재해석과 감성을 더해 페이소스 강한 드라마를 완성하는 데 중심축을 두었다.

적으로 맞선 형제와 의리로 하나된 친구라는 상반된 관계의 대비가 주는 영화적인 소재를 골조로 하되 함께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비극적인 결말로 향할 수밖에 없는 인물들간의 충돌과 긴장이 만들어내는 드라마틱한 상황을 더했다.

그리고 여기에 어떠한 경우에도 불구하고 외면하거나 거역할 수 없는 ‘형제애’, ‘가족애’ 등의 한국적인 정서적 특징을 담아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송해성 감독의 전작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역도산’, ‘파이란’에서 비극적 상황에 놓인 남녀의 관계를 통해 인간과 인간 사이를 점착하는 진한 페이소스를 그려낸 바 있다.

‘무적자’에서도 역시 인물들의 관계들 속에 담긴 정서를 고찰한다는 점에서 감독 고유의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피로, 의리로 이어진 ‘형제’ 곧, 남자들간의 관계를 조명한다는 점에서는 사뭇 다르다.

서툴지만 오히려 묵직한, 남자들의 심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비애의 심정이 주는 강렬함은 진정 가슴으로 전해오는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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