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중순쯤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추첨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인 가운데 경기·인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이산가족 3만여명이 희망을 걸고 마음을 졸이고 있다.
19일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열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간 실무 협의 결과 다음달 21~27일쯤 금강산에서 상봉 행사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상봉 장소에 대한 이견차로 최종 합의는 이루지 못한 채 오는 24일 개성에서 추가 실무 접촉을 갖기로 했다.
이날 열리는 추가 실무에서 상봉 인원 선정 등의 안건에 대해 최종 합의에 도달할 경우 우리 정부는 조만간 인선위원회 개최 후 공개적으로 컴퓨터 추첨을 통해 상봉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기·인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이산가족 3만여명(도내 2만3천873명, 인천 7천202명)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상자 선발 기준과 상봉인원 등이 확정되면 이 기준에 부합되는 대상자가 컴퓨터 추첨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90대 20%, 80대 50%, 70대 25%, 60대 5% 등의 기준을 적용해 왔다.
이산가족 강모(88)할아버지는 “대상자 선정 기준이 발표되지 않고 추첨도 남아 있기 때문에 북에 있는 조카를 볼 수 있다는 실낯 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며 “올해는 꼭 추첨에 당첨돼 내 핏줄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실향민 가족 김모(54)씨는 “아버지께서 연세가 연로하신데 살아 계신 동안 북에 두고 내려오신 동생분들을 꼭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아버지도 이번 이산가족 추첨에 내심 기대하고 계신 눈치”라고 말했다.
한편 이산가족은 전국(2009년 기준)에 12만8천28명이며, 이중 4만2천123명은 숨졌고, 8만5천905명은 생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