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푸어론(論)을 퍼뜨리는 사람들은 더 이상 집값이 오르지 않으니 집이나 부동산을 죄다 집어던지고 전세나 월세로 살라고 강요하기 일쑤다. 집 가진 거지로 살기보다 집 없는 부자로 살라는 것이다.
그런데 거짓말도 이런 거짓말은 없다. 대한민국에 부자들이 과연 집 없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되물어봐야 한다. 과연 집 없이 남의 집에 전세나 월세를 사는 부자들(하우스리스 리치)이 얼마나 될까. 가까운 우리 주변을 살펴봐도 금방 답이 나온다.
부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웬만큼 먹고살만한 사람들은 대개는 자기가족들이 남의 눈치 안보고 거주하는 적당한 지역의 쾌적한 단지에 안락한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상황이 이럴진대 부자이면서 집이 없는 사람을 찾기란 무척이나 힘들 수 밖에 없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적인 주식투자의 대가인 피터린치는 ‘적어도 내 집 마련부터 먼저하고 주식에 투자하라’라는 말로 내 가족이 남의 집주인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살 집만은 반드시 마련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이나 수도권, 혹은 지방을 다녀 봐도 대개 저축을 해 목돈을 모으면 지긋지긋한 전세를 탈피하기 위해 가족의 필요와 요구에 맞춰 적당한 집을 알아보기 마련이며 자녀가 늘어나거나 하면 이러한 필요는 더 강해진다.
또한 사실 돈이 부족해서 집을 못 사지 돈이 남아도는데 집을 안사고 은행에만 넣어놓는 진짜 알부자(?)는 숫자적으로도 극히 적을 수밖에 없고, 설사 있더라도 이들은 때가되면 가족의 편의와 쾌적성, 이사를 자주가면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피해 결국은 주택을 구입하게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우스 푸어론자들은 마치 집이 있으면 대출이자에 허덕이는 파산직전의 가난뱅이요, 집을 던지고 전세로 살면 부자가 되는 것인 양 이분법적인 잣대로 집 가진 자와 집 없는 자를 나누면서 집 가진 자들에게 적대감을 드러내는 모순을 보인다.
거듭 말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집 없는 부자는 없거나 있더라도 극소수에 불과할 뿐이다. 그리고 집 없이 전월세 전전하는 것도 한 두 번이지 3~4번만 해보면 이골이 나고 자녀교육상 전학을 자주 가다보니 교육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그렇다고 집 한 채 가진 사람들이 모두 다 잘산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집 없는 사람과 집 있는 사람을 도마 위에 생선 토막 내듯 두 토막으로 자른 뒤 마치 집 한 채 달랑 있는 서민과 중산층들 대부분을 투기꾼으로 몰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실수요자는 섣불리 하우스 푸어론을 맹신했다간 자칫 전세푸어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시장에 공포의 덫을 놓은 세력들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부성 부동산富(부)테크연구소장 <자료제공 : 재테크 포탈 모네타 (http://www.monet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