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영동지역을 잇는 유일한 고속도로인 영동고속도로 도내 일부 구간에서 최소한의 안전 장치인 ‘갓길’이 사라지고 있다. 내년 12월 완공 목표로 진행 중인 도로 확·포장 공사로 인해 상당수 구간의 갓길이 없어지고 있는데다 일부 구간에서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시행중인 ‘가변차로제’로 인해 갓길의 기능은 이미 상실된 지 오래다. 고속도로 생명 지킴이 갓길이 사라지면서 잠재적인 대형 사고의 우려를 간직한 채 오늘도 운전자들은 이 고속도로를 질주 하고 있다. <편집자주>
① 신갈~호법 확·포장 공사로 일부구간 갓길 없어
② 여주IC~곤지암(여주) 분기점 가변차로제 득과 실
한국도로공사가 도내 영동고속도로의 유일한 편도 2차로 구간인 신갈분기점~호법분기점 간 도로 확·포장 공사 과정에서 상당수 구간에 갓길을 설치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3일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와 산하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도공은 지난 2007년 10월부터 영동고속도 도내 구간의 유일한 편도 2차선 도로인 신갈분기점~호법분기점까지 33.6km 구간에 대한 도로 확.포장 공사를 벌이고 있다.
오는 2011년 12월 완공 목표로 진행되는 이 공사는 기존 편도 2차선 도로를 4차선 또는 5차선으로 확·포장해 상습 정체 구간인 이 곳의 교통난을 해소한다는 게 도공의 설명이다.
도공은 현재 본격적인 도로 포장 공사를 위한 공정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도공은 기존 도로의 갓길을 파헤치거나 갓길 부지에 방음벽 등을 설치, 고장 차량 등 비상 차량의 운행 통로인 갓길이 없어지면서 자칫 대형 교통사고의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취재팀이 이 일대를 확인한 결과 강릉방면 신갈분기점 인근 800여m 구간과 마성나들목 인근 700여m 구간, 양지터널 인근 300여 m구간 등의 갓길은 없었다.
인천 방면 역시 호법분기점 인근~덕평나들목 인근까지 4km여 구간, 용인나들목 인근~마성터널 인근까지 1km여 구간 등도 공사와 방음벽 등으로 인해 갓길이 사라졌다.
그나마 갓길이 마련된 구간은 최소 갓길 넓이 규정인 1여 m에 그치면서 승용차 1대가 겨우 정차할 수 있을 정도 였다.
이에 따라 도공은 관련 규정에 따라 750m 구간마다 비상주차대를 설치했지만 모든 구간에서 공사가 이뤄지는 것에 반해 이 규정이 충족되는 구간은 적어 비상주차대는 방면별로 1~3곳에 그쳤다.
도공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갓길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지만 공사를 진행하면서 갓길을 마련하는데 기술적 한계에 부딪혔다”며 “이 같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통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방법이라고 판단, 기존 2012년 12월이던 것을 1년 앞당겨 내년 말 개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