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신갈~호법 확·포장 공사로 일부 갓길 실종
② 여주IC~곤지암(여주) 분기점 가변차로제 득과 실
영동고속도로 여주IC~곤지암(여주)분기점 구간에 시행 중인 갓길을 이용한 ‘가변차로제’가 일시적인 교통난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지만 갓길이 기능을 상실하게 돼 대형 교통사고의 우려를 낳고 있다.
4일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와 운전자들에 따르면 도공은 지난 2007년 9월부터 영동고속도로 여주IC~곤지암(여주)분기점까지 6.2km 구간의 인천·강릉 양 방면에서 갓길을 이용한 ‘가변차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도로 정체시 고장 차량이나 응급 차량의 통행로인 갓길을 임시적으로 일반 주행 차로로 이용하는 것으로 편도 2차로인 이 구간에서는 3차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도공은 CCTV를 통해 이 구간을 모니터링한 뒤 차량 속도가 70km/h 미만이면 서행으로 판단, 가변차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의 시행으로 상습 정체 구간인 인천 방면의 교통 소통을 원활히 하는데 한몫하고 있지만 정작 고장·응급차량 등이 이용하는 갓길이 없어지면서 대형 교통사고의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정체 현상을 빚던 지난 주말 오후 영동고속도로 원주방면에서 인천방향으로 싸이렌 소리를 내며 응급 차량 한대가 빠른 속도로 갓길을 이용해 여주IC 부근을 통과했다.
하지만 이 시각 이 구간에서는 가변차로제가 시행되고 있었고, 더 이상 갓길 이용이 어려워진 이 차량은 1차로와 2차로, 3차로를 번갈아 가면서 주행하면서 아찔한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다.
일반 차량들 역시 교통난 속에서도 이 응급 차량의 길을 터 주느라 부랴부랴 차선을 변경하는데 애를 먹기도 했다.
이 곳을 이용하던 운전자 박모(34)씨는 “갓길을 이용하면서 교통 흐름이 도움을 주는 것은 좋지만 사라진 갓길에서 자칫 대형 교통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가변차로제의 장·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까지 이 구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없었다”며 “운전자들이 이 구간을 지날 때 안전 운행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