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를 전공하고 문화재 청장을 지낸 유홍준 교수는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 만큼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예술을 비롯한 문화미란 아무런 노력 없이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보다 앞서 조선시대 한 문인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는 말을 남겼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광형태는 그저 한번 휙 둘러보고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거기서 사진이나 한 장 찍으면 구경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훌륭한 문화유적이나 유산이라고 할지라도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 있는 웬만한 유적지나 관광지, 박물관에 가면 친절하게 해당문화재나 시설, 유물에 대한 설명을 무료로 해주는 사람들을 만난다. 이들이 문화관광해설사다. 이들 덕분에 사전에 공부를 하고 오지 않더라도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들은 누구보다 문화유적과 유산을 사랑하며 따라서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자신의 설명을 들은 이들이 감사하다고 박수를 쳐주기만 해도 큰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문화관광해설사는 아직 법적으로 자격증이 의무화 되지 않고 있다. 직업적인 목적보다는 그 지역의 문화 및 관광자원에 대한 끝없는 자부심 하나만으로 하루 종일 근무한다. 이들의 근무는 자원봉사활동의 개념이다. 식비 및 교통비 등 실비보전개념으로 일일 3만원 내외의 활동비를 지급한다. 경기도에서 일하는 문화관광해설사는 퇴직공무원, 향토사학자, 외국어능통자, 지역문화원 관계자 등 역사문화에 대한 일정한 소양과 해박한 지식을 갖춘 지역민들로 구성돼 있다. 수원시 문화관광 해설사의 경우 박사학위를 갖고 있거나 교사, 교장, 언론인 출신들도 꽤 많다. 다시 말하자면 이들은 엘리트 집단인 것이다.
경기도 문화관광해설사들은 연초에 공고를 거쳐 선발한 뒤 100시간에 달하는 신규 양성교육을 마치고 기본출석률, 필기시험과 해설시연 테스트 등 엄격한 평가과정과 현장수습과정을 통과해야만 문화관광해설사가 될 수 있다. 해설사가 된 뒤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현장에 나가 근무해야 한다. 이들은 문화재나 유물의 의미나 진가를 알게 해주고, 느끼게 해주며 제대로 보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럼에도 전기한 것처럼 3만원의 ‘활동비’ 밖에 지급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이들이 더 큰 자부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자격증을 주고 활동비도 인상하는 한편, 그들의 능력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자랑스러운 전문직업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