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내린 불가피한 조치였다. 철저한 감사를 통해 원인 분석과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겠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13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억 원을 들인 국도1호선 자전거도로 분리대를 설치 한 달만에 철거한데 대해 예산낭비 등 논란이 일자 철거 이유 등을 해명하고 이같이 강조했다.
김 시장은 “기존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는 교통사고 위험과 시민불편, 도시미관 저해, 상업시설 영업 지장초래 등 다수의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특히 수차례의 현장 점검 결과 자전거 길 설치 이후 버스정류장내의 교통섬으로 사고 위험 및 교통혼잡이 우려되어 이를 조기에 예방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철거 이유를 설명했다.
김 시장은 또 “자전거 이용자들은 기 조성된 보도의 4m(편도 2m)의 자전거 길을 이용할 수 있어 국도1호선 내 자전거 길을 설계 변경해도 이용에 큰 문제가 없다”며 “인접한 수원, 안양시 등과 자전거 길이 연계되지 못한 채 의왕시만 독자적으로 설치돼 사업 효과가 현저히 반감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초 국도 1호선 자전거길 설치 계획 수립시 충분한 사전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민선 5기 출범 전 수립된 계획이지만 예산 낭비 요인이 발생하고 시민 불편을 초래한 것에 대해서는 철저히 원인을 분석한 후 업무 감사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철거한 분리대를 오래된 분리대 교체용이나 도로 옹벽의 추락방지 안전 펜스 등으로 재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국도1호선 자전거도로 분리대는 지난해 7월 전임시장의 지시로 추진된 사업으로, 지난달 30일까지 예산 6억1천600만원이 투입돼 오전동 안양시계지점~고천동 육교까지 980m 구간 양쪽 도로에 철제로 설치됐다.
하지만 인근 상가를 비롯해 주민들이 대중버스정류장 승차 불편 등 많은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항의가 발생하자, 지난 11일 철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