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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들과 한바탕 질펀하게 놀아볼까

연극 ‘이(爾)’/23일 안양아트센터
영화 ‘왕의 남자’ 원작… 광대 삶 조명

 

조선 연산군조, 궁중배우 공길은 연산의 가학적 성희의 상대자 역할을 한다. 공길은 몸과 웃음을 바치는 대가로 희락원의 우두머리가 되고, 그렇게 입고 싶었던 비단 도포를 연산으로부터 하사받는다. 공길은 금부에서 관리하던 우인(배우)들을 희락원에 편입시켜 관리한다. 공길의 친구이자 또 다른 남색 파트너인 장생은 공길이 권력에 눈이 멀어 놀이의 본질을 변질시키는 것을 질타하며 공길을 떠나는데….

영화 ‘왕의 남자’를 원작으로 하는 연극 ‘이(爾)’가 오는 23일 안양아트센터 관악홀 무대에 오른다.

‘이(爾)’란, 조선시대 왕이 신하를 높여 부르는 호칭이다. 천민광대의 신분으로 임금에게 이(爾)라는 호칭을 받은 ‘공길’은 역사적 실존인물이다. 이번 공연에서 연산 역은 영화 ‘이장과 군수’, ‘선생 김봉두’, 연극 품바, 학생부군신위 등으로 잘 알려진 배우 전수환이 맡았다. 공길 역은 드라마 ‘태왕사신기’, 뮤지컬 ‘퀴즈쇼’, ‘선덕여왕’ 등에 출연한 배우 김호영이, 장생 역은 영화 ‘왕의 남자’, ‘오래된 정원’, ‘복면달호’ 등에 출연한 배우 이승훈이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연극은 연산군이 궁중 광대극을 좋아했다는 것과 연산이 광대 중에 하나인 공길과 남색(동성애) 관계였다는 두 가지 설정으로 시작된다. 연산군이 좋아했다는 ‘광대극’은 ‘동성애’로 고조된 갈등과 긴장상태를 ‘웃음’으로 이완시키는 장치로 사용된다. 또 말장난, 성대모사, 흉내내기, 재담, 음담패설 등 언어유희를 이용해 시정을 풍자하고 정치적 비리를 고발했던 조선시대의 언어유희 ‘소학지희(笑謔之戱)’를 통해 극의 갈등과 인물관계를 전개한다.

왕을 매료시킬 만큼 탁월했던 광대들의 신명 나는 공연과 그 이면의 비애, 조선시대 그 누구도 가질 수 없었던 광대들의 자유와 신명이 공연 내내 관객을 웃고 울게 할 것. 유쾌하고 즐겁지만 왕을 웃기지 못하면 죽어야 했던 광대들의 삶과 사랑의 이야기는 영화만큼 생생한 감동을 전달할 것이다.

한편, 이 연극은 2000년 초연 당시 한국 연극협회 올해의 한국 연극상, 희곡상, 연기상 등을 수상했고, 이듬해 2001년 동아 연극상, 작품상 연기상을 받은 바 있다.

R석 3만원, S석 2만원, 행복석 1만원. (문의: 031-68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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