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구이 무한 리필 입니다. 어세오세요” (호객 행위 전)
“연탄불 꺼지면 무한 리필 안돼요” (호객 행위 후)
지난 23일 오후 화성시 서신면 제부도 입구.
썰물 때 하루 두번 바닷길이 열려 모세의 기적으로도 유명한 이 곳은 뛰어난 경치 만큼이나 조개구이로도 유명세를 타면서 현재 40여개 업소가 성업 중이다.
이들 업소는 저마다 손님 유치를 위해 ‘조개구이 코스 메뉴’를 소개하는 간판을 내걸면서 광고 간판 홍수를 이루고 있었는데, 조개구이 식당에서 나온 호객꾼들은 도로변까지 나와 호객 행위를 하고 있었다.
이들 호객꾼들은 관광객들의 차량이 들어서자 누구 할 것도 없이 손에 빨간색 유도봉을 들고 주차를 유도했다.
이들 중 일부는 “조개구이 무한리필 입니다”를 연신 외치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었으며, 몇몇 관광객들은 이들 호객꾼들과 몇 차례 대화를 나누더니 으레 이 식당으로 들어가는 것이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이 식당 앞에 걸린 홍보 플랭카드는 다른 여느 식당의 그것과는 다르기도 했다. 다른 식당의 플랭카드는 메뉴를 소개하는데 그친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이 식당만은 ‘무한리필’을 크게 강조했다.
섬 내부로 들어가니 ‘조개구이 무한리필’을 광고하는 식당은 눈에 띄게 많았다. 이들 식당 내부를 들여다 보니 일반 식당보다 손님 수는 훨씬 많아 보였다.
무한리필을 강조한 한 식당에 들어가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조개를 주문했지만 “연탄불이 꺼지면 무한리필이 안된다”는 업주의 말이 돌아왔다.
이 업주는 “원래 연탄불이 없으면 추가 조개는 지급되지 않는 것”이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행위는 영업 상술로 지역 상거래를 저해하는 원인이기도 하지만 마땅한 제재 조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곳 상인연합회 측은 이 같은 상술을 이용하는 식당은 제부도 안팎 90여개 업소 중 15여개 업소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조개구이집 업주 A씨는 “최근 관광객 수가 감소하면서 무한리필을 강조하며 영업하는 업소가 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송교리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요즘 조개값이 올라 이 같이 영업하면 전혀 남지 않는다”며 “일부 업소겠지만 무한리필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인원 수를 따지는 등의 방법을 이용하는 등 일종의 바가지 상술이어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화성시 관계자는 “이 상술은 호객행위의 일종이긴 하지만 처벌하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지도 단속 등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