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7 (월)

  • 맑음동두천 16.1℃
  • 맑음강릉 23.4℃
  • 맑음서울 19.2℃
  • 구름조금대전 17.9℃
  • 구름많음대구 19.5℃
  • 구름많음울산 19.4℃
  • 구름많음광주 18.8℃
  • 구름많음부산 22.8℃
  • 구름많음고창 16.9℃
  • 흐림제주 21.5℃
  • 맑음강화 14.9℃
  • 구름많음보은 14.5℃
  • 구름많음금산 15.4℃
  • 흐림강진군 17.8℃
  • 구름많음경주시 17.2℃
  • 구름많음거제 19.2℃
기상청 제공

토슈즈 벗은 맨발의 ‘지젤’

마츠에크 ‘지젤’/성남아트센터
佛 리옹국립오페라발레단 초청
파격적 재해석… 29·30일 선봬

 

성남아트센터는 개관 5주년을 맞아 프랑스 리옹 국립오페라발레단을 초청해 마츠 에크 안무의 ‘지젤’을 29일부터 이틀간 무대에 올린다.

‘고전에 대한 공격인가? 도전적인 창조인가?’ 작품에 대한 극명한 찬반 속에서도 쿨베리 발레단을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성장시킨 현대무용의 이단아 마츠 에크는 진일보한 파격으로 고전 발레 ‘지젤’을 재해석했다.

그런의미에서 ‘지젤’을 실존주의적 관점에서 독창적으로 해석한 마츠 에크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대작이다.

고전 발레 ‘지젤’에서는 배신과 귀신들의 복수 혹은 죽음을 초월한 사랑과 같은 낭만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주제를 얘기하고 있지만, 마츠 에크의 작품에서는 현실의 긴장감과 걱정으로 동요하게 된다.

첫 장면에서 지젤은 마치 덫에 걸린 듯 밧줄을 허리에 감고 있는데, 그녀가 빠질 사랑의 함정을 미리 보는 듯하다. 사리 판단에 어두운 듯 무분별해 보이는 맨발의 지젤은 다소 낯설고 순박하다.

힐라리온은 그녀를 감시하는 교활한 사냥꾼으로 성격이 선명히 드러나고, 알브레히트는 거의 백지 같은 그녀에게 끌려 나약한 그녀를 걱정하지만 배신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인물이다.

초자연적인 세계로 도피하는 원작과 달리, 광기에 다다른 지젤은 정신병동으로 보내진다. 초점 없이 멍하거나 나무토막처럼 굳은 채 구르는 몸들은 그 자체로 배신 이후의 처참하고 피폐한 생체학을 보여준다. 뒤늦게 참회한 알브레히트는 지젤을 찾아와 참회하지만 이들은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

이처럼 현실적 파장을 낳는 질문들을 쏟아내게 만드는 것이 이 작품의 힘인 것. 마츠 에크의 ‘지젤’은 정신분석을 통한 인간성의 탐구와 더불어 동시대 예술 정신이 결합된 면면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마츠 에크에게 있어 ‘고전’은 새로운 시각으로 봐야 할 그 무엇이다. 그의 시선으로 현 시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고전 ‘지젤’을 만나보자. 관람료 VIP석 13만원, R석 10만원, S석 7만, A석 4만원.(문의:031-783-8000)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