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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구리시 해우소

근심을 푸는 곳. 번뇌가 사라지는 곳. 사찰에 딸린 화장실을 해우소(解憂所)라고 불렀다. 해우소는 일반 화장실과는 달리 사용상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 머리를 숙여 아래를 보지 말아야 한다. 둘째, 낙서하거나 침을 뱉지 말아야 하며, 힘 쓰는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한다. 셋째, 외우고자 하는 게송이 있다면 외운다. 넷째, 용변을 마친 뒤에는 반드시 옷 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나온다. 다섯째, 손을 씻기 전에는 다른 물건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남도에 있는 선암사 해우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해우소로 알려져 있다. 선암사가 창건된지 1천500여년 된 것으로 추측되고 해우소가 그때 지어졌다고 가정한다면 그 해우소의 역사를 유추해 볼 수 있다. 해우소 앞에 ‘뒤ㅅ간’이라고 표기된 표지판이 붙어 있는 걸로 봐도 그 역사가 범상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암사 성보박물관에는 ‘1597년 선조 30년에 화재가 났는데 그때 뒷간이 남았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선암사 해우소의 특징은 아무리 더운 여름에도 냄새가 안 난다는 것이다.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변기모양 사택 ‘해우재’는 한국기록원으로부터 한국에서 가장 큰 화장실 조형물로 인증 받았다. 수원시는 지난달 30일 장안구 이목동에 자리한 해우재를 시민공간으로 탈바꿈해 개관식을 가졌다. 1층에는 ‘아름다운 화장실 수상작’ 등 국내외 화장실 문화와 역사가 담긴 사진과 동영상, 유물 등을, 2층에는 고인의 화장실에 대한 애정과 활동내용이 담긴 소장품과 유물, 유품을 전시했다. 이자리에서는 ‘미스터 토일렛 기념사업회’가 고 심재덕 세계화장실협회 초대회장 흉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구리시는 직원들의 불편·불만을 해결해 주는 전용창구인 ‘해우소’를 설치·운영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 해우소는 개인만의 공간은 아니다. 시청 평가담당관과 일대일로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전용회선과 비공개 보안 메일로 운영돼 각종 불편·불만사항을 비공개로 접수해 처리하게 된다. 특히 상사의 부당한 지시와 압력, 성희롱, 내부 고발 사항 등을 털어 놓으면 속시원하게 해결해준다고 한다. 해우소에 들러 근심걱정 털기를 바란다./안병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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