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석유비축기지의 소방대책이 크게 미흡한 것으로 지적돼 대형 재난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화재와 재난 발생시 가장 가까운 평택소방서가 40㎞ 떨어져 출동시간만 45분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5일 도의회 행정차치위원회 소속 조양민 의원(한·용인7)이 경기도소방재난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80만 배럴과 36만톤의 LPG가스가 저장돼 있는 평택석유비축기지가 최근 2년 동안 단 한차례의 합동소방훈련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평택석유비축기지는 통합방위법과 대통령 훈령에 따라 국가기간시설물 ‘가’급에 해당돼 최고 수준의 소방재난대책이 마련되야 한다.
국가기간시설물 가급은 국가안전보장과 국방이나 기간산업에 고도의 영향을 미치는 시설물을 말하며, 청와대와 국회, 대법원, 국방부, 한국은행, 원자력발전소 등이 해당된다.
또한 인근에 이렇다 할 소방서 조차 없는 것으로 파악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지에서 가장 가까운 소방서는 평택소방서 포승119안전센터로 12㎞ 떨어져 출동시간만 15분 이상 소요되고 실제 살수가 가능한 차량은 3대에 불과한 소방파출소다.
또한 화재시 소방인력이 대거 투입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평택소방서는 40㎞ 이상 떨어져 출동에 45분이나 걸리는 것으로 지적됐다.
조양민 의원은 “평택석유비축기지에 저장돼 있는 석유제품은 경기도에서 소모되는 한달 석유량의 1.3배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라며 “하지만 소방서 차원의 합동소방훈련이 단 한차례도 진행되지 못한 것은 대형사고를 자초하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