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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일그러진 사회 따뜻하게 바로잡기…

20년간 신문기자였던 저자 우리사회 심도있게 성찰
유학생활했던 英 비교 살맛나는 세상 위한 대안 제시

'유쾌한 소통'

박태성 글|산지니 /272쪽|1만3천800원.

‘어느 날 산길을 걷다가 불현듯 오리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왔다. 한참 올려다보니 내 키 높이의 예닐곱 배 정도 됨 직하지 않는가. 그 순간, 우리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나무가 인간을 내려다보고 있다는 아주 평범한 사실 한가지를 발견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가 오히려 나무들을 내려다보고 있다고 착각한다. 자연의 존재자들을 학대하며 ’인간화된 자연‘이 되기를 강요하는 것이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이처럼 자연과 소통하지 못하고 무조건 정복하고 넘어서려고만 드는 인간의 이기적인 탐욕을 비판한다.

근처에 산이 있으면 돌아가면 될 것을 고속도로를 내고, 다리를 만들고, 길을 넓히고, 인간의 편리에 걸리적거리는 것은 깡그리 없애려고 드는 폭력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자연과 합일하고 공존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이 책은 저자가 20여 년간의 신문기자 생활을 하면서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들을 깊이 들여다 본 것을 2년간의 영국 유학생활과 비교해 우리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저자는 1부 ‘순일한 힘 만드는 소통과 연대’에서 국가적인 사회안전망의 구축을 일관되게 강조한다. 부실한 사회안전망과 복지 시스템이 국민 개개인을 더욱 가족이기주의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한다.

3부 ‘예술, 현실과 만나다’에서는 작품 세계가 현실과 별거한 채 ‘숭배’의 대상이기를 원하는 일부 예술인의 인식에 문제제기를 한다. 예술은 지배하는 것을 지배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므로 예술이 사회로 향하는 시선을 거두지 말자고 주장한다.

저자는 2001~2002년 한국언론재단 장학금으로 영국 유학을 떠나 런던특파원을 겸해 영국과 유럽사회의 살아가는 모습을 두루 살피고 ‘스탠퍼드셔 대학’에서 ‘문화연구의 한국적 상황에서의 적용’이란 논문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04년부터 부산일보 논설위원으로 재직하면서 ‘상식’으로 여기는 것들에 대해 이의제기하는 ‘박태성의 세상 속으로’란 컬럼을 써오고 있으며 이 책은 이 글의 모음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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