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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간’이 병들어간다… 문제는 ‘자연면역력’ 결여

해외 여행·외식문화 보편화, 샐러드 등 비가열 음식 섭취
발병 위험 노출 항체 부족
수인성 전여 ‘위생관리’ 관건

 

■ A형 간염환자 20~30대 급증

수인성 전염병인 A형 간염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 급성 염증성 간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15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특히 우리나라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01년 105명에 불과하던 A형 간염 환자는 2009년 1만5041명으로 9년 만에 145배 이상 급증했다. 현재 한국은 ‘A형 간염 발생 중등도 위험국’으로 분류돼 있다. 더욱 이들 중 대부분이 20~30대 젊음층 이라는 점이다. 이들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은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A형 간염에 특성과 정확한 예방법에 대해 살펴보겠다. /편집자 주

◇A형 간염 국내 발생 현황 추이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10 년간 A형 간염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실제로 지난 2001년 105명에 불과하던 국내 A형 간염 환자수는 2004년 355명, 2005년 798명, 2006년 2천81명, 2007년 2천233명, 2008년 7천895명이며, 2009년에는 1만5천321명으로 지난 2004년 이후 급증 추세를 나타난 가운데 지난 2009년 한 해만 A형 간염 사망자가 비공식적 집계에 따르면 15명이나 된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발병 보고 건수가 다소 줄었다고는 하지만 현재 10월 말 기준으로 이미 8천여 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A형 간염은 바이러스(HAV, Hepatities-A Virus)에 의해서 전파되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사회가 선진화될수록, 노출 시기가 늦어지고 자연면역이 감소해 20세 이후 연령층에서 많은 환자 발생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 이채진 주무관은 “60~70년대 이전 출생자들의 경우에는 당시 위생 여건상 자연면역이 형성될 수 있는 시기였고 20대 미만은 예방접종과 소아기 감염을 통해 면역력이 형성될 수 있었으나 20~30대는 자연면역과 예방접종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아 A형간염 전염의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 왜 20~30대 젊은 층에서 집중 발생하는가?

A형 간염의 전반적인 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것도 문제지만 더욱 주목할 점은 사회ㆍ경제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20~30대가 전체 발병의 대부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지난 3년 동안의 A형 간염 연령별 발생건수 통계에 따르면 20~30대가 전체 신고 건수의 79%를 차지할 정도로 이 연령대가 A형 간염 바이러스 면역에 취약함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이들이 A형 간염으로 한 달여를 병원에 입원ㆍ치료를 받을 경우 개인에게 미치는 육체적 고통은 물론 의료비 지출과 결근ㆍ결석 등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상상을 초월한다.

청장년층에게 A형 간염의 발병이 집중된다는 것은 곧 젊은 세대 대다수에게 A형 간염 바이러스와 맞서 싸울 항체가 없다는 뜻이다.

수원 연세병원 김세호 내과전문의는 “20~30대 젊은 층이 현재 A형간염에 가장 취약한 연령”이라며 “해외여행ㆍ출장 등 국제 교류가 늘고 외식ㆍ회식 문화가 보편화 되며 샐러드ㆍ과일 등 가열하지 않은 음식물의 잦은 섭취 등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성은 높아진 반면 항체를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 향상위원회 산하 A형간염대책TF팀이 올해 초 서울의과학연구소의 협조를 얻어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전국 1천699개 의료기관에서 의뢰된 4만 5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시행한 결과 20대 초반의 A형 간염 항체 양성률은 10.1%로 젊은 성인 연령층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30%를 훨씬 밑돌았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 것일까. 20~30년 전만 해도 A형 간염은 어렸을 때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면서 면역을 획득하게 돼 대부분의 성인이 항체를 갖고 있었다. A형 간염은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심해지는데 성인의 항체 보유율이 높았기 때문에 중증 감염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질환이었다.

그런데 1980년대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위생환경과 개인위생이 현저하게 개선되면서 오히려 어릴 때 자연면역을 획득할 기회가 줄어들었다. 우리 나라에 A형 간염 백신이 처음 도입된 것은 1997년이므로 그 이전에 출생한 사람들은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을 획득할 기회도 없었다. 이들이 자라 이제 20~30대가 되었고 면역력이 없는 상태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 A형 간염 발생경로와 증상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형간염은 환자의 대변으로 배설된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접촉을 통해서 전파되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집단 발병이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A형간염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평균 28일(15~50일)의 잠복기 후에 고열, 권태감, 식욕부진, 오심, 복통, 진한 소변, 황달 등이 급격하게 발생한다. 특히 소아기에 노출되면 상대적으로 임상 증상이 약하고 면역이 확보된 상태로 지나가지만 성인에서 발생할 경우에는 합병증 발생 빈도가 높아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 심한 경우에는 어지러움과 정신이 혼미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치료법과 예방법

현재 A형 간염을 완전히 치료하는 방법은 없지만 통상적으로 환자의 안정 및 고단백 식이요법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또 증상이 심할 때는 강장 영양제를 투여해 치료한다것이 전문가들에 설명이다.

수원연세병원 김세호 내과 전문의는 “A형간염 자체만으로는 절대적인 안정과 식이요법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나 A형 간염의 감염된지 모르고 과로와 음주 등을 계속하게 되면 간이 괴사되어 중증인 전격성 간염으로 이어져 최악의 경우 의식불명 등이 올 수도 있다”며 A형간염 감염시에는 절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와관련 질병관리본부는 A형간염 예방을 위해서 무엇보다 안전한 음식먹기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개인위생 실천 방안으로는 ▲물을 끓여먹거나 안전이 확인된 물 먹기 ▲음식은 반드시 익혀먹기 ▲손은 항상 깨끗하게 자주 씻기 등이다. 특히 A형간염 발생이 많은 지역으로 여행 시 음식물과 개인위생에 주의할 것도 부탁했다.

또 국내의 A형간염백신 권장 대상자는 다음과 같다. ▲유행지역으로 장기 체류자(동남아나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 지역) ▲주기적으로 A형 간염이 집단 발생하는 유행지역의 소아 ▲만성 간질환 환자 등 이다.

수원연세병원 김 내과 전문의는 “무엇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며 A형 간염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A형간염 예방접종은 항체검사 실시 이후 1차 접종을 한뒤 6 ~12개월 안에 2차접종, 이후 6~12개월 이내 3차접종을 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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