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철씨(가명)는 얼마전부터 60대의 노모가 관절통을 호소해 정형외과를 방문했다. 진단결과 통풍으로 인한 관절통이었다. 하지만 60대 노인으로 담배는 커녕 술도 마시지 않는 모친이 퉁풍이라는 얘기에 최 씨는 의아했는데, 검사결과 일반적인 통풍이 아닌 가성통풍이라는 질환이었다.<도움말 일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정새롬 원장>
◆무릎 통증 유발 60대 이후 여성에 흔해
가성통풍이란 통풍성 관절염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일종의 관절염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통풍과는 그 원인이나 발병연령에서 차이를 보인다.
척추관절전문 일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정새롬 원장은 "통풍은 관절에 요산결정체가 쌓여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지만 가성통풍은 요산대신 칼슘결정이 쌓이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60대 이후 노년층에게서 호발하고 있다.
가성통풍은 뚜렷한 발병원인을 찾기는 어렵지만, 칼슘 농도가 올라가는 부갑상선 기능항진증이나 철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혈색소증이 있을 때 발병위험이 높아지고,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환자에게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요산결정이 원인이 되는 통풍의 경우 육류를 좋아하고 술을 자주 마시는 남성들에게서 발병하지만 가성통풍은 65~75세 사이의 노인,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7배정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통풍 환자의 40%가 엄지발가락통증이 시작되는 반면 가성통풍은 50%가 무릎관절에서 통증이 시작된다, 그 외, 엄지발가락이나 손목관절에서도 발견된다.
증상은 일반적인 통풍증상과 비슷한데, 침범된 관절에 통증이 생기고 벌겋고 붓고 열이 난다. 때로는 몸에 열이 나고 근육통이 심해질 때도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외상을 입었을 때 관절염의 발작이 심하게 일어난다는 점도 통풍과 흡사하다.
가성통풍이 장기화되면 일반적인 관절염처럼 관절의 구조가 파괴되면서 관절변형이나 불구를 일으킬 수 있다.
◆급성땐 관절액을 뽑아주면 증상 완화
가성통풍이 의심될 때, 방사선 검사를 하면 연골이 돌처럼 단단해지는 연골 석회화현상이 관찰된다. 그러나 석회만을 가지고 가성통풍이라고 진단을 내릴 수는 없다. 이런 경우 무릎의 관절액을 주사기로 조금 추출해 분석해 확진을 하기도 한다.
가성통풍이 아직 만성화 되지 않고, 급성가성퉁풍으로 인한 통증이 심할 때는 관절천자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관절천자는 쉽게 말해 관절액을 추출하는 것인데, 관절액을 추출하면 관절강내의 압력이 줄어들어 통증이 덜해진다. 가성통풍이 생긴 부위 피부를 마취시킨 뒤 주사기를 넣어 관절액을 제거하는 간단한 시술이다.
혹은 비스테로이드소염제를 복용하거나 아픈관절 안으로 스테로이드를 주사해 염증과 통증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급성인 경우에는 비교적 쉽게 통증이 가라앉는 편이다.
다만 급성 가성통풍은 수일에서 수주동안 지속되다가 만성 가성통풍이 되는 경우는 다르다.만성이 되면 관절의 퇴행성변화가 생겨 관절염을 동반하게 된다.
퇴행성관절염이 심해지면 인공관절치환술만이 답이 되는 상황도 생길 수 있으므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60대 이상의 노인으로 때때로 관절통발작으로 심한 관절통이 생기거나 엄지발가락이나 무릎, 손목의 관절이 붓고 열이 난다면, 퉁풍으로 인한 관절통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관절천자로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한다.
안타깝게도 가성통풍은 원인이 제대로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에 예방방법도 뚜렷하지 않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손상된 연골에서 칼슘결정들이 관절강내로 퍼지고 이 결정들이 염증을 유발해 가성통풍이 일어난다는 의견이 있는 만큼, 평소 무릎관절, 특히 연골의 손상을 줄이는 것이 하나의 예방책이 될 수 있다.
또한 체내의 칼슘농도를 높이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가성통풍이 있는 환자라면 특히 수술 전후 출혈이 있고 체내 수분이 부족할 때 통풍성 발작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잘 쉬도록 하는 것이 좋다.
혈중 줄기세포 이식으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이 완치된 사례가 의학계에 보고돼, 표준요법을 적용하기 어려운 에이즈 환자 치료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버밍엄 소재 앨라배마대학의 마이클 사그 박사팀은 미국 국적의 40대 HIV 보균자가 말초 혈액 줄기세포가 포함된 피를 수혈 받은 후 HIV 감염이 완전히 치료된 사례를 확인, 학술지 ‘혈액(Blood)’에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독일에 사는 이 환자는 2007년 백혈병 치료 목적으로 말초 혈액 줄기세포를 이식받았다.
3년 후 이 환자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백혈병뿐 아니라 HIV 감염 징후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당시 혈액 줄기세포를 제공한 헌혈자는 HIV에 저항성이 있는 유전자를 선천적으로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그 박사는 “이는 매우 특이한 방법으로 HIV 감염이 완치될 가능성을 보여준 흥미로운 사례”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아직 이 치료법의 위험이 커서 표준치료법이 되기는 어렵다며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다.
골수이식, 그리고 최근에는 혈액 줄기세포 이식이 암환자에게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건강한 사람에게 이 시술이 어떤 위험을 초래하는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골수이식은 강력한 면역억제제와 방사선 조사를 거쳐 환자의 면역체계를 파괴하는 과정을 수반하기 때문에 수술로 인한 사망률이 5%가 넘는다.
연구진은 이 같은 위험을 고려할 때 약물치료가 잘 듣는 환자에게 이 치료법을 적용할 수는 없다면서도 암이나 장기이식을 받은 HIV 감염인이라면 고려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또 이번 사례가 같은 원리를 적용해 에이즈 유전자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