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시간이 지날 수록 확산되면서 살처분 및 가축 이동제한, 도내 도축장 폐쇄 등으로 공급물량이 줄어든 소·돼지고기 가격이 꿈틀되고 있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축산물 가격인상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3일 안양축산물도매시장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구제역 시작전인 지난해 12월 첫째주 한우 경락가격은 1㎏당 1만958원에 낙찰됐지만 마지막 경매일인 지난해 12월 31일기준 1만2천267원으로 올랐고, 돼지 역시 1㎏당 4천376원에서 5천481원으로 12%이상 상승한것 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주요 원인을 구제역으로 인한 물량 부족과 가축들의 지역 간 이동제한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축산물 시장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더욱이 이날 경기도가 구제역의 남부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도내 31개 시·군 모두에서 구제역 예방 백신접종을 실시하도록 해 안양축산물시장에는 당분간 경매가 금지된 상태여서 가격인상은 불가필 할 것으로 보인다.
안양축산물도매시장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초까지 하루 평균 1천200두의 돼지와 100~150두의 소를 각각 도축했으나 구제역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출하물량이 절반 이상으로 뚝 떨어졌다”며 “살처분된 가축도 많고 물건 수급이 제대로 안 돼 최근 고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가격 인상이 멀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이와함께 재래시장은 육류가격이 올라 자영업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수원 재래시장인 남문시장 소매상에서 판매되는 한우의 경우 등심(100g) 가격은 8천원으로 지난달 7천원에 비해 14% 올랐고 삽겹살(100g)도 2천원으로 10% 상승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박모(45·남)씨는 “구제역으로 유통되는 한우와 돼지가 감소해 가격이 전달보다 10~15% 올랐으며 앞으로 소고기 값이 더 오를 것 같다”며 “설을 앞두고 한우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같이 국산 육류가 구제역으로 홍역을 앓고 있어 수입육 소비가 늘어나면서 돼지 수입육 1㎏당 도매가 평균 가격이 2천원~4천원이 인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