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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수기사 번개부대 김준석 중사

헌신·사랑으로 지역사회 몸바친다
“유전자 일치 다행” 생면부지 아이에 골수 기증
지난해 뺑소니 차량 추격 검거 등 지역 사회 감동

 

“유전자가 100% 일치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어린생명을 살릴 수 있어 행복합니다”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맹호부대) 예하 번개부대 소속의 김준석(30·사진) 중사가 생면부지의 어린아이에게 자신의 골수를 기증하는 큰 나눔을 실천했다.

이에 앞선 지난해 4월말 뺑소니 차량을 추격해 붙잡아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군인정신’ 칭호를 얻기도 했던 김 중사는 골수기증이라는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을 함으로써 병영과 지역사회를 연이어 감동시키고 있다.

김 중사는 4~5년 전 휴가 중 헌혈을 하고 골수기증신청서를 작성했지만 그 이후 이러한 사실을 까맣게 잊고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해 8월말, 조혈모세포협회로부터 본인의 골수와 정확히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났다는 전화를 받았다.

골수기증을 하기 위해서는 크나큰 고통을 감수해야한다는 말을 들었던 그는 순간 망설이기도 했지만 수혜자가 세 살짜리 남자 아이라는 말에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동의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골수이식 수술은 크나큰 고통과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본인의 의사뿐 아니라 가족의 동의도 필요했다.

김 중사의 이야기를 들은 부인 이지영(32)씨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의 생명을 구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며 “나도 골수기증신청서를 내야겠다”라고 기증을 독려했다.

지난해 말 치러진 호국훈련과 연평도포격 사태 등으로 인해 수술일정이 이번달까지 미뤄졌고 김 중사는 지난 3일 서울 건국대학교병원에서 7시간의 대수술을 통해 꺼져가는 작은 생명의 불씨를 살리는 임무를 무사히 완수했다.

김 중사와 함께 근무하고 있는 중대장 이현수 대위는 “김준석 중사는 언제나 밝은 얼굴로 주변 전우들을 돕는데 앞장서 왔다”며 “수술을 앞둔 상태에서도 본인의 할 일을 소홀히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범적인 간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한 요즘,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소중한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김준석 중사의 이러한 헌신과 사랑이 우리 사회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따뜻한 징검다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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