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자의 황당한 행동으로 하마터면 국가지정문화재가 손실될 뻔한 소동이 벌어졌다.
4일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H(50)씨는 3일 오전 11시30분쯤 수원시 장안구 화서문 옆에 있는 서북공심돈 인근 잔디밭에 라이터로 불을 붙였으며, 불은 잔디밭 20여㎡를 태웠다.
불은 10분만에 진화됐지만 불이 난 잔디밭은 지난해 12월 23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 예고된 서북공심돈이 불과 30여m 떨어진 곳이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붙잡은 H씨를 상대로 실화 및 문화재관리법 위반으로 형사처벌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H씨는 경찰에서 ‘잔다밭의 병해충을 없애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북공심돈은 정조 20년(1796)에 건립한 3층 전돌 건축물로, 아래쪽 치성(雉城. 성벽 바깥으로 돌출한 건축물 일종)은 방형 석재를 사용, 현존 성곽건축에서는 수원 화성에서만 볼 수 있는 독창적인 건축형태와 조형미를 갖춘 초소의 일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