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어폰, MP3 등으로 난청 진행 연령이 빨라지고 있다. 이같은 기기 보급 확산으로 이용자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청소년들이 소음에 노출되는 정도가 심하다. 이들 난청은 기기 이어폰으로 인해 외부공기를 차단, 귓속 압력을 높이고 그 충격이 바로 고막으로 이어져 발생한다.
호주의 한 연구소는 MP3나 PMP를 사용하는 이 중 25% 정도가 매일 큰소리에 노출돼 청력 손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으며, 영국의 한 연구는 18~24세 청소년들이 어른들에 비해 큰 소음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MP3를 이어폰으로 들었을 때 최대 볼륨이 100~110㏈(데시벨)로 콘서트 현장과 비슷한 강도의 소음이다. 이어폰 음량을 100㏈에서 2시간 연속으로 듣거나 95㏈에서 4시간 지속하면 달팽이관 내 청각세포 손상으로 난청이 올 수 있다. 또 110㏈에서 1분 이상 규칙적으로 노출 시 영구 청력손실 가능성이 높고 140㏈에서는 모든 사람이 난청이 된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청력상실과 관계없는 이명 또한 심각한 문제다. 전체 인구 중 17%가 이명으로 불편을 겪는다는 통계가 있고 이 중 4% 정도는 심한 이명을 호소한다.
(도움말=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 이창호 교수)
◆사회이슈 소음성 난청
기계문명 발달로 주변 소음이 증가하면서 소음성 난청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소음성 난청은 예방이 가능하고 청장년층에 일찍 나타난다.
과거에는 공장 기계소리 등에 노출된 경우만 위험군으로 분류했으나, 현대사회의 도시화와 상업화, 사냥 등 레저산업 발달로 소음이 생활 주변에 상존, 소음성 난청 발생이 높다. 소음성 난청은 손상된 청력이 회복 불가능함을 미뤄볼 때 위험천만한 증상으로 경계해야 한다.
또 소음 원인 이명은 난청을 동반할 확률이 30%에 이른다. 록 가수, 바이올리니스트 같은 음악가와 군인, 굴착기 사용자, 조종사, 치과의사, 공장노동자 등 과도한 소음에 장시간 노출되는 직업군에서 이명이 온다면 소음성 난청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요즘 오락기 같은 전자음, MP3 플레이어의 광범위한 보급 등으로 청소년들에게 70대의 청력과 유사할 정도의 소음성 난청이 늘고 있다.
◆이어폰 대신 헤드폰 권장
일반적인 이어폰보다 헤드폰 사용이 청력손실 방지에 효과적이다. 시끄러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주변 소음보다 보통 5㏈ 이상 더 크게 볼륨을 높이게 되는데, 헤드폰은 귀를 덮을 수 있어 차폐 효과로 이어폰보다 볼륨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헤드폰도 90㏈ 이상의 소리가 전달되는 때가 흔하고 난청이 시작되면 점점 볼륨을 높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스피커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이는 소음성 난청이 고막에 도달하는 음의 강도와만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귀에 무리 가는 생활 속 소음
생활 속 속삭임이 30㏈, 가정에서의 평균 생활소음은 40㏈, 일상 대화는 60㏈, 지하철이나 시끄러운 공장의 소음은 80~90㏈, 비행기 이착륙 소음은 150㏈이다.
보통 85㏈이 넘어가면 불쾌감을 느끼고 120~140㏈은 고통스러운 정도로 귀에 통증이 오며 심하면 고막이 파열된다. 90㏈에 40시간 노출되면 15%에서 청력소실이 발생한다. 85㏈은 비교적 안전하다는데 심하게 코 고는 소리 크기이다.
잔디 깎는 기계, 트럭 소리는 90㏈ 정도로 하루 8시간 이상 노출하면 청력감소가 오고 체인톱, 공기 드릴, 스노우모빌은 100㏈로 하루 2시간 이상 노출 시 청력장애가 생긴다. 또 지하철, 대형트럭, 오토바이소리 모두 90㏈ 정도다.
보통 80㏈ 이상 소음을 오랜 기간 들으면 청각 장애가 올 수 있어 장기간 소음에 노출 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MP3로부터 귀 건강 지켜내자
MP3플레이어 등의 휴대기기가 낼 수 있는 소리의 60% 정도를 하루 한 시간 듣는 것은 비교적 안전하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가능한 볼륨을 작게 조절하고 청각기관을 음악 들은 시간만큼 쉴 수 있게 하는 것이 청력보호에 좋다.
지하철 소음(90㏈)보다 높은 95㏈ 이상의 소음을 계속 귀에 주는 것은 소음성 난청이 발생하는 공장에서 계속 일하는 것과 같다. 지하철 소음 정도에 불편감 느낄 정도면 소음 차단용 몰드를 병원에서 귀 모양에 맞춰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콘서트장도 소음공해에 노출되기 쉬운 곳이다. 콘서트장은 85㏈보다 크기도 하고 심지어 90㏈, 122㏈까지도 오른다는 보고가 있다. 85㏈은 전기면도기나 붐비는 도심지 정도며 85㏈보다 더 큰 소리에 오래 노출되는 건 피해야 한다.
콘서트를 자주 찾는 이들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청력감소를 경험할 수도 있다. 음악 종류와 관계 없이 콘서트장 어느 곳에서라도 똑같은 위험에 노출된다는 보고가 있다. 때문에 과도한 소음이 유발되는 공간에 아이들이 간다면 청력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