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으로 인해 도내 일부 지자체가 겨울철 축제를 전면 취소 하면서 해당 지자체들이 기대하던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더욱이 겨울 축제 취소 지자체 대부분이 농촌지역으로 겨울 농한기를 이용해 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만큼 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5일 경기도내 일부 시·군과 축제 준비 관계자 등에 따르면 가평군 ‘자라섬씽씽겨울축제(이하 자라섬축제)’가 지난 2일 구제역의 유입차단을 위해 전격 취소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자라섬축제는 지난해 79만명이 찾아와 올 축제에서는 직접 경제적 효과로 330억원을 기대했다.
해당 축제는 자라섬을 비롯 가평천일대 8만8천㎡에 송어얼음낚시, 썰매타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나 이번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1년간 준비해온 행사를 취소했다.
인근 포천시 역시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포천백운계곡 동장군축제(이하 동장군축제)’를 구랍 23일 취소 결정했다.
지난해 11월1일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해 개장만 기다리던 중이라 해당 지자체의 아쉬움은 배로 다가왔다.
더욱이 포천시는 지난해에도 발생했던 구제역과 큰 한파로 인해 동장군축제가 축소 개장됐던 터라 이번 전격 취소 결정은 더욱 지역 경제에 타격이 큰 상태다.
특히 올해는 시 차원에서 동장군축제 홍보에 주력, 관광객을 40만명으로 추산해 간접적 수익으로 50억원을 예상했다.
더욱이 동장군 축제는 타 시·군에서 열리는 축제와 달리 생계형 축제로 지역내 상인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오히려 지역 경제는 마이너스 상태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밖에 당초 구랍 31일부터 1월 3일까지 진행하기로 계획했다가 오는 2월 4~6일로 연기한 여주군의 ‘여주고구마축제’ 역시 그 행사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군은 이미 행사 관련 리플렛과 플래카드, 홍보비 등에 1억여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져 경제적으로 큰 타격이 우려돼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지자체 축제 담당 관계자는 “구제역으로 인해 어쩔 수 없었던 취소 결정이었지만 1년간 준비해온 축제가 취소되니까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며 “더욱이 지역 경제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이번을 계기로 내년 축제가 더 잘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