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지역 주요 대학의 등록금 협상이 본격화된 가운데, 정부가 대학 총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등록금 인상 자제를 요청해 각 대학이 학생들에게 어떤 타협안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9일 경인지역 대학과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각 대학에서는 학교본부와 학생간 협의를 통해 등록금심의위원회를 구성하거나 올 등록금 인상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대는 지난 6일 열린 등록금심의위 2차 회의에서 학교측이 5% 인상안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등록금 협상에 접어들었다.
학생들은 학교측이 제시한 예산안을 검토하며 합리적인 등록금 책정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아주대도 6일 등록금심의위 3차 회의를 갖고 학교측이 인상 의지를 밝혔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인상분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당초 학교측은 최대 5.1% 인상 가능성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주요 대학 총장들의 간담회가 열린 7일로 예정됐던 4차 회의를 10일로 연기해 주변 대학들의 상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학교측이 4차 회의에서 어떤 입장을 나타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인하대는 지난달 말 총학생회측에서 올 등록금 동결 입장을 학교측에 전달했으며, 이에 대해 10일까지 학교측의 답변을 요구한 상태다.
이 학교는 아직까지 등록금심의위가 구성되지 않았고, 기존의 등록금책정위원회에서 인상 여부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희대 국제캠퍼스도 지난 6일 1차 등록금책정위를 통해 협상이 시작됐으며 오는 11일 2차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외 경원대, 한신대 등 주요 대학들이 등록금심의위 구성 협의에 들어가는 등 본격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경인지역 일부 대학들은 지난 2년간 등록금을 동결하며 재정상태가 어려워졌다고 호소하는 등 등록금 인상 의지를 보이고 있어 향후 협상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지난 7일 주요 대학 총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등록금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에 대해 이기수(고려대 총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은 “동결하거나 올리더라도 3%를 넘지 않는 선에서 신중하게 등록금심의위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