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가정환경이 어렵지만 교사들은 학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돌봄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009년 9월부터 혁신학교로 지정된 고양중학교는 ‘돌봄교육으로 건강한 학교만들기’를 주제로 1년여간 학생들의 맞춤식 교육에 중점을 둬왔다.
고양시 덕양구 삼성동에 위치한 이 학교는 인근 택지개발 사업 등으로 학생 수가 감소하고, 조손 및 한부모 가정의 자녀들과 위탁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많아 교육환경이 열악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혁신학교를 도입한 후 고양중학교는 교사들의 감성교육과 멘토활동, 집단상담, 학습결손 치유활동, 소그룹 방과후학교 운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고 작은 변화들을 일구게 됐다.
신봉식(55) 교장은 “가정여건이 좋지 못한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노력이 배로 필요했다”며 “혁신학교로 지정된 후 예산 지원과 교육여건 개선 등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맞춤식 교육방식을 도입하고 자기존중감을 높이기 위한 활동들에 치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양중은 학생 수가 225명으로 소규모 학교지만 한때 교사 수가 부족해 한 교과담당 교사가 3개 학년을 전담해야 했고 행정업무까지 가중됐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이 학교는 혁신학교를 통해 교사 인력을 충원받고 교실당 학생 수도 25명으로 줄여 교육여건을 개선할 수 있었다.
아울러 교사들은 학생들과의 정서교감에 역점을 둔 교육활동을 벌였으며, 지난해 덕양구의 지원을 받아 학교 앞 공터를 예쁜 정원으로 가꾸고, 야외수업과 문화활동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한 신 교장은 전 교실을 돌며 특강을 시행하고 4~5명 학생들과 매일같이 집단상담(생활나눔)을 실천했다.
교사들은 학교의 부모가 되기(스쿨 페어런츠 사업) 위해 학생 2~3명씩 멘토그룹을 만들고 직접 가정방문을 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가정방문에서 교사들은 학생들의 어려움을 실감하고 감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가졌다.
이런 시간이 반복되며 교사들은 자연스레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커져갔고, 반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하거나 방학을 반납하고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일들이 늘어났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1년여가 지나 고양중 학생들은 비행태도가 감소됐고 무단결석도 40% 가량 감소, 기초미달 학생 또한 절반이나 줄어드는 성과를 냈다.
신 교장은 “혁신학교는 결국 학생들에 대한 이해와 교감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교육적 과정을 통해 즐기고 배우고 느끼게 해주는 것, 그것이 곧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