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신중치 못한 결정” 지적
靑 단독인사… “자초한 것” 이견
한나라당 지도부는 11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한 당의 결정과 관련, 문제제기 방식의 적절성을 놓고 자중지란 양상을 보였다.
안상수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기 부적격’으로 지도부 의견을 모은 뒤 ‘사퇴촉구’라는 강수를 뒀으나, 중국 출장차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던 김무성 원내대표는 신중치 못한 결정이었다며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어제 결정과정에서 나의 동의를 얻은 적은 없었다”며 “당정청이 한 식구라면 예의를 밟아 신중히 문제를 제기했어야 했고, 당청갈등으로 가선 안되는 만큼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안 대표도 대통령을 위한 길이라 생각해 그렇게 했다고 한다”며 “다만 당이 대통령에게 우선권을 줬어야 했는데 갑자기 확 터트리니 대통령이 얼마나 화가 났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원내 관계자는 “당이 청와대에 끌려가거나 대통령 결재를 받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서 안 대표가 그렇게 한 것 같다”며 “하지만 그것은 안 대표의 판단착오”라고 지적했다.
이에 핵심 당직자는 “청와대와 사전조율이 충분치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정 후보 문제로 여론이 급박하게 돌아가던 상황에서 중국 출장을 갔던 김 원내대표가 뒤늦게 문제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이날 신년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원내대표와 의견차이가 없고 당정청이 협의해서 잘할 것”이라고 말했고,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청와대 인사책임자 문책론에 대해서도 “그럴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정동기 사퇴’ 논란이 당청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는 한편 청와대 및 당내에서 제기되는 ‘안상수 비판론’을 고려해 수위조절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일부 당지도부는 전날 청와대의 유감표명과 관련, “청와대가 언제 당과 사전조율했는가. 청와대 대응이 미숙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정동기 사퇴’를 강력히 요구했던 한 최고위원은 “청와대가 인사를 마음대로 했으니 당은 당대로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고, 다른 최고위원은 “이번 문제는 청와대가 자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친박(친박근혜) 의원도 “청와대 검증시스템이 달라진게 없다. 권력자는 국민을 시험해선 안된다는 점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이경재 의원), “당의 요구에 청와대가 귀기울여야 한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를 보는 것 같다”(현기환 의원)고 말하며 청와대 비판론에 가세했다./연합뉴스
□ “내일까지 사퇴 안하면 추가 폭로
남은 명예라도 지키는 것이 현명”
민주당은 11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내일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추가 의혹을 계속 폭로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일단 내일 오전까지 기다려보고 그 때까지 거취 문제가 정리되지 않는다면 청문특위를 재가동, 고강도의 검증작업을 통해 하루에 1건씩 갖고 있는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청문특위는 전날 정 후보자의 낙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일단 활동을 잠정 중단했었다.
이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트위터 글에서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게 초점이 이동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 후보자 사퇴를 연기하는 언론플레이와 오기정치는 하수정치”라며 “이는 후보자에게도 잔인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 후보자가 이날 “조금 두고 보자”, “할 것은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뭘 두고 볼지와 뭘 준비할 것인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며 “임명도 못하지만 사퇴도 못시키는 이명박 정부는 한심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물러나는 것이 그나마 남은 명예를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 “하루 더 생각” 거취문제 고민중
청문회 준비 일단 차질없이 진행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는 11일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 “하룻밤 더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통의동 금융감독원 별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에서 퇴근하는 길에 “청문회(19, 20일)에 참석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는 여권 내부에서도 그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이르면 내일 사퇴 여부를 밝힐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도 받아들여진다.
정 후보자는 이어 “후보자로서 결격사유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고민이 길어지는 이유는 청와대의 입장을 고려해서냐”는 질문에는 “내가 결정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이날 오후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청문회 준비를 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할 건 하겠다”고 밝혀서 일각에서 제기된 이날 중 사퇴설을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