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상파 방송 오가며 맹활약
본격적인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이는 이경규다.
이경규는 지난해 KBS ‘연예대상’에서 강호동, 유재석을 제치고 대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그가 지상파 방송 연말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은 2005년 MBC 방송연예대상 이후 5년 만이었다.
1990년대 방송가 최고의 스타 MC였던 이경규는 2000년대 들어 한동안 리얼 버라이어티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남자의 자격’이 성공하면서 그는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남자의 자격’이 ‘아저씨 버라이어티’로 차별화할 수 있었던 데는 최고참인 이경규의 역할이 가장 컸다.
그가 고급 프랑스식 레스토랑에서 ‘쩝쩝’ 소리를 내며 먹거나 발레 관람 중 숙면을 취하는 모습은 친근하면서 소소한 유머를 만들어내며 ‘남자의 자격’의 담백한 재미에 일조했다.
이경규와 함께 ‘남자의 자격’에 출연 중인 김국진도 전성기 때 감각을 되찾은 모습이다.
김국진은 현재 ‘남자의 자격’뿐 아니라 MBC ‘라디오 스타’, KBS ‘위기탈출 넘버원’,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등 지상파 3사를 오가며 맹활약하고 있다.
이혼의 아픔을 딛고 2008년 방송에 복귀한 그는 복귀 초반 다소 경직돼 보였지만 ‘라디오 스타’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다.
신동엽은 KBS 토크쇼 ‘안녕하세요’와 tvN ‘러브스위치’에서 재기 발랄한 언변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는 최근 종영한 심야 예능 프로그램 ‘야행성’에서도 노련함을 바탕으로 19금(禁) 성인 토크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유머를 구사해 웃음을 선사했다.
남희석 역시 지상파 방송에서의 부진을 씻고 케이블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예전에 1등 할 때와 달리 요즘에는 운신의 폭이나 발언 수위의 폭이 넓어서 더 재밌다”고 말했다.
최근 방송가에 나타나는 변화의 조짐은 이들의 향후 활동에 기대를 갖게 한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벗어난 토크쇼들이 잇따라 선을 보이고 종합편성채널의 등장으로 경험과 센스를 두루 갖춘 이들이 설 무대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박중민 KBS 예능부장(EP)은 23일 “일단 이들은 젊은 MC들이 가지지 못한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며 “다양한 장르에 대한 경험이 있고 새로운 장르에 대한 적응도 끝난 상태라 앞으로 더 큰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