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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음식 어렵지만 가족들 만나려니 기뻐요”

설 명절 맞는 외국인 며느리 ‘설렘 반 걱정 반’

 

“가족들이 모두 모여 음식도 함께 먹고 덕담도 나누는 즐거운 설 명절이 기다려져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타국에서 설을 맞이하는 결혼이민자들은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설 명절을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에서 지난 2005년 경기도 안성으로 시집 온 최 나탈리아(41·여)씨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을 보내기 위해 오는 2일 시댁이 있는 제주도로 내려갈 생각에 기쁘다.

사실 안성에서 제주도까지 내려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탈리아씨는 가족들이 모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새해 덕담도 나눌 수 있는 한국의 설 명절이 기다려진다.

나탈리아씨는 “러시아에서는 1월1일에 모두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기념일은 있지만 한국처럼 일가 친척이 모두 모여서 음식을 나눠먹고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면서 “설을 맞아 오랜만에 가족들 만날 생각에 기쁘다”고 말했다.

반면 여느 며느리들과 똑같이 설 음식을 준비할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는 외국인 며느리들의 볼멘소리도 이어졌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지 1년된 부띠투히엔(34·여)씨는 아직 한국 음식을 만드는 것이 서툴러 설 음식을 어떻게 준비해야하나 걱정이다.

부띠투히엔씨는 “베트남의 설과 한국의 설 명절을 보내는게 크게 다를 것은 없지만 한 가정의 며느리이다보니 음식 준비가 걱정된다”며 “그래도 연휴동안 남편이 일을 쉬게돼서 함께 지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장남에게 시집와 제사 준비를 도맡아 해야 한다는 온태희(28·여)씨 역시 3번째 치르는 설 명절이지만 늘 엄청난 제사음식을 준비해야한다는 부담감에 설 명절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며 “이런 것이 한국며느리들이 느낀다는 명절 증후군인가보다”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서울인 큰집으로 명절을 보내러 가야한다는 쩐후인데우(27·여)씨도 “음식할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며 “지난 2007년에 한국으로 시집온 후 처음 맞은 명절보다는 부담감이 덜해졌지만 그래도 아직 모르는게 많아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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