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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 무기를 추가로 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국방장관, 지역개발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지시하며 “그곳(쿠릴열도)에 추가로 배치할 무기는 ‘우리 영토의 분리할 수 없는 부분’의 안보를 확고히 할 수 있을 만큼 현대적이고 충분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언은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쿠릴열도 방문을 두고 “용서할 수 없는 도발”이라 비난한 데 대한 러시아 측의 강경 대응으로 보인다.

쿠릴열도 남방 4개 섬은 홋카이도(北海道) 북서쪽 에토로후(擇捉), 구나시리(國後), 시코탄(色丹), 하보마이(齒舞) 등을 말한다. 1854년 러·일 강화조약 이후 일본 영토였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승전국 러시아가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 따라 실효지배 중이다. 하지만 일본은 반환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이에 구소련은 1956년 일·소 공동선언으로 시코탄과 하보마이 등 2개 섬을 양도한다고 약속한 적이 있고, 소련 해체 후인 1993년 옐친-호소카와 도쿄 선언에서 양국은 “4개 섬의 귀속 문제를 해결한 뒤 평화조약을 체결한다”고 합의했으나 협상은 진전되지 못했다. 이후 푸틴 러시아 전 대통령이 강한 러시아의 부활을 내걸고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회복하면서 문제 해결은 더욱 요원해졌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쿠릴열도 전격 방문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에서 파악할 수 있다.

현재 일본은 두 개의 영토전쟁을 동시에 치르고 있다. 쿠릴열도와 센카쿠(尖閣)열도다. 쿠릴열도는 앞서와 같고, 센카쿠열도는 중국이 일본에 점령당했다고 반발하는 곳이다. 중국에서 댜오위다오(釣魚島)라고 부르는 센카쿠열도는 다섯 개의 작은 섬과 세 개의 암초로 이뤄진 무인도다. 1895년 청·일전쟁 이후 일본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지만 거리상으로는 일본 오키나와보다 대만에서 더 가깝다. 그러고 보면 중국과 러시아가 영토 문제로 일본을 협공하고 있는 꼴이다. 엄연한 우리 땅 독도도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이다. 이들 영토분쟁의 근원은 일본이 일으킨 전쟁과 무관하지 않다. 말하자면 자업자득인 셈인데, 그렇다면 아직도 제국주의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이해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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