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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우자동차 퇴장과 한국GM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효시라 볼 수 있는 대우자동차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GM대우가 지난 달 20일 공식 명칭에서 ‘대우’를 빼고 ‘한국GM’으로 이름을 바꿔달았기 때문이다. 이어 한국GM은 지난 19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쉐보레(Chevrolet)’ 브랜드 출범식을 갖고, 새로운 슬로건으로 ‘예스 쉐보레’를 선포했다. 대우자동차의 전신(前身)은 1955년 설립된 신진자동차공업이다. 신진자동차는 1971년 지금의 GM과 합작해 GM코리아를 설립한다. 그러나 GM은 70년대 말 석유파동으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알토란같은 GM코리아를 산업은행에 넘겨야 했다. 그러는 사이 GM코리아는 새한자동차를 거쳐 1983년 대우자동차로 거듭난다. 대우자동차는 이후 굴지의 자동차 업체로 자리매김하지만, 잇따른 해외 공장 건설과 쌍용차 인수, 소비자를 외면하는 품질 등 부실 경영 때문에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그리고 경영난 때문에 한국을 떠났던 GM이 대우자동차를 다시 인수하기에 이른다. 그로부터 만 10년이 지난 지금, GM대우는 연 매출 10조원에 1만7000여명을 고용하고, 연간 160여만대를 수출하는 국내 최대 외국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전 세계 ‘GM 쉐보레’ 브랜드로 판매되는 4대 중 1대는 한국에서 생산된다. 그럼에도 GM대우를 바라보는 시선은 사실 곱지만은 않았다. 소비자들은 ‘대우’하면 실패한 기업의 이미지가 남는다며 내심 꺼리는 분위기마저 있었다. ‘대우’라는 이름을 계속 쓰고 싶어도 이러한 부정적 이미지로는 마케팅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한 GM대우가 마침내 ‘대우’를 이름에서 빼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출범식에서 마이크 아카몬 한국GM 사장은 “쉐보레는 전 세계 130개국 이상에서 7.4초당 한 대씩 팔리는 글로벌 판매량 4위 브랜드”라며 “쉐보레는 단순한 브랜드가 아닌 고객감동과 새 자동차 문화 창출의 신기원이 될 것”이라고 새 브랜드 출범을 소개했다. 또 한국GM은 글로벌 브랜드인 쉐보레의 국내 도입에 발맞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라세티 프리미어를 쉐보레의 글로벌 판매명인 쉐보레 스파크(Chevrolet Spark)와 크루즈(Cruze)로 국내시장에 새롭게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는 쉐보레 탄생 100년이 되는 해다. GM은 올가을 대대적인 100주년 행사를 갖는다고 한다. 이에 맞춰 한국GM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브랜드를 바꾸고, 차의 이름을 바꾼다고 될 일은 아니다. 대우자동차가 그러했듯 분명한 것은 시장을 외면하고서는 누구든 살아남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굴곡 많은 대우자동차처럼 역사가 반복되듯, 다시 한국 기업에 되팔릴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한국GM이 대우자동차로부터 배워야 할 교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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