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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 ‘키 리졸브 훈련’시작… 北 도발 촉각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서해5도·접경지 긴장감 다시 고조
연평도 주민 ‘독 안에 든 쥐’ 불안
옹진군 대피소 점검 유사시 대비
북부 민통선 외부할동 자제 요청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이 28일 시작됨에 따라 연평도, 백령도 등 서해5도와 임진각 등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이 이번 훈련에 앞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며 맹비난을 쏟아내고, 임진각 등에 대한 ‘조준격파 사격’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북한군의 직접적인 공격을 받고 피란길에 올랐던 연평도 일부 주민들은 훈련기간에 또 대피하겠다고 하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연평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미향(42·여)씨는 “11일간의 훈련기간 중 포 사격훈련하는 동안 만이라도 인천에 잠깐 나가있을 것”이라며 “연평도 포격 이후로 작은 소리만 들려도 깜짝 놀라는데, 훈련을 하면 도저히 불안해서 못 있는다”고 말했다.

연평면 부녀회장 성복순(57)씨는 “우리 정부가 하는 일이라 딱히 비판하긴 어렵지만 연평도 주민 입장에서는 이번 훈련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잘못되면 우린 또 ‘독 안에 든 쥐’가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옹진군은 이번 훈련기간 북한의 추가 도발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 서해 5도에 있는 117곳의 대피소를 점검해줄 것을 면별로 지시했다. 군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 이후로 만일의 사태 발생에 늘 대비하고 있다”며 “대피소 안팎을 청소하고 비상사태 때 주민들에게 즉각 알릴 수 있도록 경보체계 점검을 마쳤다”고 말했다.

경기북부지역의 민통선 마을과 안보관광지도 적잖은 긴장감이 흘렀다. 이날 임진각과 제3땅굴 등 안보관광지는 휴무일이라 관광객이 거의 찾지 않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오두산통일전망대는 평소보다 인원이 200여명 줄어든 300여명이 찾아 남북 긴장의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민통선 초소인 통일대교에서는 군부대 관계자들이 평소처럼 출입을 통제했으나, 남북긴장이 고조된 탓인지 군부대 차량 외에 민간인 차량 왕래는 비교적 뜸했다.

민통선마을 주민들은 긴장속에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유일한 거주지로 북한과 인접해 있는 대성동마을은 ‘불안감’이 더했다. 관할 군부대는 27일 오후 늦게 대성동마을 주민들에게 외부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성동마을 김동찬 이장은 “군부대에서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안내방송을 하도록 했었다”며 “아무 일 없이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군내면 주민자치위원회 김동구 부위원장도 “보름 정도 지나면 영농활동이 시작되는데 남북관계가 악화되면 아무래도 지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주민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지는 않지만 내심 다들 불안해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부전선의 일선 군부대는 안보관광지나 민통선 마을에 대한 별다른 통제 조치없이 경계태세를 강화한 채 긴장감을 유지했다.

/김상섭·박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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