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 용역업체 선정과정에 사전 내정 등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시는 위탁업체 선정 공개입찰을 위해 6개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고 선정 작업진행 중, 3개 업체에게 2개월 동안 자원화시설 임시 운영을 위임하고 그 중 한 업체를 위탁업체로 선정했다.
이에 관련 업계는 시가 위탁업체를 사전에 내정한 한 후 2개사를 눈가림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3개사를 임시운영에 투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는 부적절한 행정을 숨기기 위한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3일 업계관계자들과 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주)앤텍이 자원화 기술공모에서 1위로 선정돼 10여 년간 하루 음식물쓰레기 100톤과 분뇨 50톤을 처리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에는 행정자치부가 실시한 전국 환경시설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기술로 유기물이 풍부하고 염도가 적은 양질의 퇴비를 생산해 시흥시 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해왔다.
하지만 시는 그동안 음식물자원화시설을 한 회사가 10년의 오랜 기간 동안 위탁 운영을 해 오면서 느슨함을 보이고 악취 개선의 의지도 없어 올해 다른 업체들로부터 협상에 의한 제안서를 받아서 공개입찰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난 1월 시의회 업무보고에서 밝혔다.
이에 시는 지난 1월10일부터 3일 동안 공개입찰을 하면서 6개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21일 평가위원회를 구성 위탁업체를 선정해 3월1일부터 자원화시설을 인수토록 했다.
하지만 시흥시가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기간 중인 1월 초부터 제안서를 제출한 6개 업체 중 새로 위탁업체로 선정된 S사를 포함한 3개 업체에게 임시운영을 위탁해 특정업체를 내정해 놓고 인수 작업을 벌여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주)앤텍이 입찰에 참가하지 않을 뜻을 밝혀 불가피하게 입찰에 참가한 S업체를 비롯한 3개 업체가 입찰기간 중에 시설을 위탁 운영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협상에 의한 입찰에서 S업체가 최종 선정됐으며 계약기간은 2011년 3월1일부터 2014년 12월31일까지로 총 20억9천여만원이 민간위탁비와 대수선비, 소각비, 수도광열비, 폐수처리 약품비 등으로 지급된다.
그렇지만 용역업체로 최종 선정된 S업체는 퇴비보다 사료업체로 10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고 기술 습득을 해왔던 환경전문 업체도 해결하지 못한 악취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가면서 하루 150톤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겠느냐며 자원화 시설의 정상적인 가동을 우려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대란을 예고하고 있어 곱지 않은 시선과 함께 S업체의 선정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음식물 자원화 시설 용역업체 선정을 둘러싸고 당분간 의혹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