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분당을 4.27 재보선이 8일 현재 불과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거물급 인사간 ‘빅매치’ 성사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는 공히 아직 내부 교통정리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특히 성남 분당을에서는 ‘빅카드’를 내세워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인지 여야 모두 후보 선정 작업이 ‘안갯속’에 쌓여 있는 가운데 거물급 차출론이 끊이지 않으면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간 대결이 이뤄질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두 사람은 1947생 동갑으로, 학번으로는 손 대표가 경기고, 서울대 1년 선배이다.
손 대표측은 여전히 출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고 있지만 후보난이 계속되면서 당내에서의 ‘구원등판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갈수록 압박이 커지면서 손 대표가 결국 출마 쪽으로 결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강재섭 전 대표 등이 이미 표밭 갈이에 들어간 가운데 손 대표의 전면 등장이 현실화한다면 그 대항마로 정 전 총리 차출 가능성도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정 전 총리가 아직 확실한 거취 표명을 하지 않고 있고, 손 대표 출마 문제를 놓고 당내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적지 않아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이다.
이러한 가운데 여야 지도부에게 이번 재보선은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는 재보선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진퇴를 고민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안상수 체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시험대에 오르는 형국으로,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하면 당내 일각의 ‘안상수 회의론’을 잠재우고 내년 총선까지 롱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겠지만, 패배할 경우 ‘조기 전대론’이 불거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대권주자로서 ‘역량’을 보여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사실상 첫 선거인 만큼 승리로 이끌어야 대권주자로서 확고한 발판을 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만약 재보선에서 패배할 경우는 ‘책임론’ 속에 당내 입지가 크게 약화돼 향후 운신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수도권 지역인 성남 분당을 재보선은 내년 총선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선거라는 점에서, 수도권 집값 하락과 전세대란 등에 따른 민심의 흐름이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 지 눈여겨볼 대목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