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 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반 주유소에 비해 가격이 낮은 저가형 주유소가 대폭 늘어날 계획이어서 국내 유류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농협은 9일 농촌지역 유류가격 안정 및 농업인의 유류비 절감을 위해 농협폴 주유소를 지난해 222개소에서 올해 400개소로 80%(178개소)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농협은 지난 7일부터 지역본부별로 주유소 사업 추진 설명회를 열고, 이 사업에 대한 이해증진 및 주유소 신설(전환)·매입 등에 대해 설명했다.
농협폴 주유소는 농협중앙회가 개별 농협주유소의 물량을 모아 공동구매한 뒤 전국에 공급하기 때문에 판매가격이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등 민간 4대 정유사폴 주유소 보다 싸다.
지난달의 경우 농협폴 주유소의 유류가격이 4대 민간 정유사폴 주유소에 비해 보통휘발유는 ℓ당 27.31원, 자동차용 경유는 28.63원, 실내등유는 51.31원 각각 저렴하다고 농협은 설명했다.
농협은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농협폴 주유소를 이용하는 농업인과 지역소비자에게 올 한해 280억원 정도의 직접적인 유류비 절감 혜택이 돌아가고, 지역 유류가격 안정을 유도하는 간접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 7일 정부도 유가 안정을 위해 자가 폴 주유소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대형마트 셀프주유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형마트 주유소의 경우 휘발유 기준 일반 주유소보다 ℓ당 76원 저렴하며 자가 폴 주유소는 33원, 셀프주유소는 29원 싸 유류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소규모 자영 주유소 역시 유가 상승에 곤혹을 치르고 있는데 농협과 대형마트 등이 시장을 점유할 경우 소규모 자영업자는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며 “자칫 과대 경쟁으로 질 낮은 유류를 사용하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