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의 한 시의원이 대지진으로 혼란에 빠진 일본에 봉사단을 이끌고 직접 사고현장을 찾아가 구조 활동을 전개한 사실이 알려져 화재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오신시의회의 최웅수(41·사진) 의원이다.
최웅수 의원은 지진발생 4일만인 지난 15일, 본인이 몸담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대한구조봉사회를 이끌고 일본으로 향했다.
최 의원 등 구조단이 도착한 일본은 지진 발생 4일이 지났지만 방사능 노출로 인해 목숨도 보장받지 못하는 험난한 길을 구조봉사라는 한뜻으로 뭉쳐 일본으로 향한 것이다.
최 의원이 도착한 공항에서의 일본인들의 모습은 의외로 침착했다.
일본인들은 부족한 구호품과 제한된 식사배급량에도 불구하고 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고 주유소에서도 제한된 기름을 더 달라는 불평은 없었으며 예상할 수 있는 약탈이나 무질서는 보이지 않았다.
최 의원은 “내가 더 많이 가져감에 따라 다른 이가 가져갈 것이 부족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 일본인들의 국민성이 돋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며 “일본인들의 국민성을 우리나라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의원은 “화장실에서 만난 유가족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을 뒤로 감추고 ‘추운데 고생이 많다’면서 오히려 우리를 위로했다”고 전했다.
이들 유가족들은 “나보다 더 슬프고 아픈 유가족이 있는 데 내가 슬픔을 표하면 국가적인 슬픔으로 확대되므로 가슴속에 슬픔을 묻겠다”고 말해 최 의원 등 구조단의 눈시울을 붉혔다.
일본의 대지진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최 의원은 우리나라 재난안전 및 방재시스템의 체계화를 지적했다.
“형식적이고 피동적인 지금의 훈련방식에서 벗어나 유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교육을 개발해야 한다”며 “재난에 대한 대응능력이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몸에 익도록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응시스템이 개발되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