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가수다’에서 자진 사퇴하겠습니다. 재도전을 받아들여 물의를 빚었기에 시청자와 청중 평가단에게 죄송합니다.”
가수 김건모가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의 새 코너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서 자진 하차할 뜻을 밝혔다.
그는 23일 밤 방배동 미디어라인 사무실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나로 인해 김영희 PD까지 교체되는 상황을 맞았다”며 “이 결정(자진사퇴)은 의리보다 모두에 대한 도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건모는 제작진이 서바이벌 규칙을 깨고 첫 탈락자인 자신에게 재도전 기회를 줘 시청자들의 반발을 샀고 결국 김PD가 교체되는 사태로 번지자 고민 끝에 자진사퇴를 결심했다.
그는 “결정을 내리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상반기 낼 20주년 음반 준비에 매진할 것이다.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는 길 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MBC ‘나는 가수다’ 하차 밝힌 김건모
- 하차 결정을 내린 이유는.
▲오늘 김PD 교체 소식을 듣고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사사로이 재도전이란 걸 하면서 일이 커졌다. 소속사(미디어라인) 회의 결과 나의 재도전으로 PD까지 교체됐으니 이쯤에서 프로그램 출연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출연 가수들과의 단체 행동이 아니라 개인적인 결정이다.
- 탈락과 재도전 과정을 거치며 마음 고생을 했을텐데.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부르는데 그날 목 상태가 정말 안 좋았다. 하지만 재미있게 촬영했기에 탈락 발표 직후 3초간 머리가 ‘띵’하더라. 꿈인가 생시인가 했다. 후배들이 충격받은 모습이었고 여자 후배들은 눈물을 흘렸다. 결과 발표 후 다음 미션을 뽑는 촬영도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재도전을 놓고 갈등을 많이 했다. 그러나 이제와서 재도전에 대한 후회는 안하고 싶다. 한번 결정했으니 열심히 하고 싶었다.
- 가수에게 점수를 매겨 서열화하는 방식에 대한 반감은 없었나.
▲막연하게 보는 분들은 그럴 수 있지만 동료들과 같이 촬영에 임하면 그런 생각은 뒷전으로 물러난다. “오늘은 새로운 걸 보여주자”, “쟤, 저기서 틀리면 안될텐데” 등 서로 걱정해주는 분위기다. 오히려 방송을 보고서야 ‘아, 서바이벌이었지’라고 정신차리게 되더라.
- 김PD에 대한 MBC의 결정이 불합리하다고 보나.
▲회사 차원에서는 윗분들이 보기에 물의를 일으키고 피해를 입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출연 가수들이 보기엔 김PD는 연출 데뷔하는 PD처럼 열심히 했다. 그래서 재도전 하나로 이런 결과가 나와 아쉽고 마음이 아프다. 오늘 김PD와 통화했는데 내게 고생했다고 말씀하셨다.
-‘나가수’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 프로그램이 오래갔으면 좋겠다. 시청자들은 대한민국에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많다는 걸 보게 될 것이다. 지금 가수들이 1기라면 2, 3기 때는 자리를 잡지 않을까. 가수에겐 고통스런 프로그램이지만 그걸 이겨내면 좋은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너무 서바이벌로 치닫지 않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