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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 교사 “매 맞는 학생 충격이네요”

김포 某중학교서 ‘여학생 머리채 끌고다니며 체벌’ 주장
도교육청 보고 불구 단순 전화통보 외 별다른 조치 없어

올해 들어 일선학교의 체벌 관행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김포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가 여학생의 머리채를 끌고다니며 체벌했다는 미국 원어민교사의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이 학교 교사들은 폭력이 배제된 훈육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외국인의 시선에는 충격적인 문제로 비춰져 한국 학교의 훈육방식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12일 해당 학교 등에 따르면 이 학교 A(23·미국) 원어민교사는 지난달 18일 오후 1시30분쯤 교무실에 들렀을 때 B(50대·여) 교사가 C(2학년·여) 학생을 무릎 꿇인 채로 훈육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이를 본 A 원어민교사는 지난 8일 친구의 도움으로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학생은 교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소리를 지르고 도망가려 했지만 그때마다 교사가 머리채를 잡고 다시 끌고와 소리를 지르며 학생의 등과 머리를 때렸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또 “학생의 무릎은 다 까졌지만 기어서 도망가려 했고 앞전 상황이 반복됐다”며 “5~10분간 지속됐고 그 어떤 교사도 막으려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 원어민교사는 본보에 보낸 영문 이메일을 통해 “이후에 나는 매우 화가 났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GEPIK(도교육청 원어민교사 프로그램)의 직원에게 보고했지만 단순히 학교로 전화한 것 이외에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를 체벌로 훈육하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며, 학교 등에서는 무례한 학생을 벌주기 위해 창조적인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학생들은 주기적으로 매를 맞아도 자신이 하던 행동을 그대로 한다”며 학교 체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 “다수의 외국인과 한국인들은 이 문제를 세상에 알리지 말라고 충고했지만, 원어민교사에게 중요한 것은 교사가 아니라 학생이다”며 “원어민교사의 임무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양육하는 일이지 학교 행정가들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것이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B 교사는 “C 학생을 일으켜 세우려고 상의를 잡아당기기는 했지만 때리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학교측은 “B 교사가 학생을 일으키는 모습을 원어민교사 입장에서 때리는 것으로 오해한 것 같다”며 “사실이 아닌 것을 확인해 홈페이지의 글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포교육지원청은 이 사건을 3주 전쯤 보고받았지만, 정확한 조사는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포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앞으로 해당 학교에 대한 장학컨설팅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고,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확한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C 학생은 당시 화장실에 있으며 수업을 들어가지 않은 문제로 훈육받았고, A 원어민교사는 계약기간 만료로 오는 18일쯤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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