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한·수원팔달)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20일 “한·EU FTA 비준안이 4월 통과를 목표로 논의 중이고, 한·미 FTA는 미국 측 비준 상황을 보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위원장은 이 날 국회에서 미 하원의원인 캐런 배스, 톰 리드 두 의원과 면담을 갖고 한·미 FTA와 관련한 양국의 입장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이같이 밝혔다.
남 위원장은 그 이유에 대해 “맥스 보커스 상원 재무위원장이 쇠고기 수입 완전개방을 요구하는 것은 한국에서 큰 이슈로, 3년전 촛불집회가 쇠고기 수입 개방이 원인이 돼 발생했고, 한국 정부를 큰 정치적 어려움에 빠뜨렸다”며 “만약 한국이 먼저 비준을 한 상태에서 미 상원 재무위원장이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해 어려운 상황이 되면 한국 정부에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재협상이 있기 전, 우리는 2년 전에 한·미 FTA를 외통위에서 통과시킨 적이 있으며, 그 때 물리력이 동원돼 국제적으로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며 상임위를 통과했다”면서 “하지만 미국 의회는 이후 어떤 절차도 밟지 않았다. 우리 국회는 미국처럼 비준안 수정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통과시킨 안을 철회해서 다시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미국의 상황을 지켜보며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캐런 배스 의원은 “미국 상원과 하원은 물론 오바마 대통령까지 한·미 FTA 비준을 조속히 처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고, 톰 리드 의원은 “맥스 보커스 상원 재무위원장의 입장을 모든 의원이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며, “보커스 상원 재무위원장이 FTA 이행법안 처리의 관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막강한 파워를 지닌 것은 사실이나, 결국 재협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관망하고 있다”고 개인적 의견을 밝혔다.
남 위원장은 이에 “두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한국의 의회상황에 대해 잘 설명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으며, 두 의원은 이같은 남 위원장의 당부에 대해 “한국의 상황을 잘 들었고 미국으로 돌아가서 동료의원들에게 잘설명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