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내 사립유치원의 89% 가량이 수업료를 동결했지만, 일부 유치원들이 수혜성 경비에 포함된 급식비와 종일반비, 재료비 등을 10~20%씩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은 수업료 동결에만 치중하고, 수혜성 경비에 대한 인상 여부 조사 등은 뒷전으로 미루고 있어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도내 전체 937개의 사립유치원 중 854개원(89.5%)은 수업료를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했다.
동결 유치원을 제외한 83개원 중 16개원은 신설 유치원이기 때문에 실제로 수업료가 인상된 유치원은 67개원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도내 전체 사립유치원의 평균 수업료는 지난해 23만4천원에서 올해 23만6천으로 2천원(0.3%)이 인상됐고, 67개원의 올해 수업료 인상분은 평균 2만7천970원(8.4%)으로 분석됐다.
현재 경제기관에서 발표한 물가상승률이 4%대에 그친 것에 비해 67개원의 수업료는 두배 가량 인상된 수치다.
이런 가운데 일부 사립유치원은 수혜성 경비에 포함된 급식비와 종일반비, 재료비 등을 10~20%씩 인상해 학부모들의 허리를 휘게 만들고 있다.
본보 취재 결과 도내 A유치원은 재료비를 월 3만원에서 6만원으로 인상하고 급식비도 4만원에서 5만원으로 올렸다.
B유치원도 급식비를 4만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했고, C유치원과 D유치원은 종일반비를 각각 9만원, 10만원에서 1만원씩 올려받고 있다.
이 같이 도내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수혜성 경비를 인상하고 있지만, 도교육청은 현황 파악도 못하고 수업료 인상 여부에만 치중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6살된 아이를 키우는 박모(38·여) 씨는 “식재료비와 기름값 등이 올라 가정경제가 어려워지는 판국에 유치원비도 인상돼 부담이 배로 늘었다”며 “교육당국이 유치원비를 동결시키겠다고 해놓고선 수혜성 경비를 올리는 것은 학부모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혜성 경비는 유치원마다 항목이 달라서 현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우선은 수업료 동결에 초점을 맞춰 권고했던 일이기 때문에 수혜성 경비는 조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올 초 물가안정과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해 사립유치원비 동결을 유도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