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가 개막한 지 불과 2개월도 되지 않아 스타 감독 2명이 짐을 쌌다.
강원FC의 최순호(49) 감독이 시즌 초반 네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4연패를 당하자 자진사퇴했다.
또 지난 시즌 우승팀 FC서울의 황보관(46) 감독이 1승3무3패로 14위까지 밀려나자 26일 스스로 물러났다.
시즌 초반 감독 2명이 중도 퇴진한 것은 프로축구 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최순호 감독과 황보관 감독은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통렬한 중거리슛을 쏴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최 감독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1-1 동점을 만드는 중거리포를 터뜨렸고, 황보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역시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1-1 동점을 만들었다.
특히 황보 감독은 그 슛으로 ‘캐넌 슈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 감독은 당시 황보 감독의 프리킥에 앞서 공을 밀어준 인연이 있다.
두 감독이 현역시절 올린 두 득점은 역대 월드컵 베스트 골을 뽑을 때 빠지지 않을 만큼 명장면으로 꼽혔다.
그러나 두 감독은 불운하게도 올해 K리그 초반에 나란히 물러나는 아픔을 함께 겪게 됐다.
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2년간 준비를 해왔는데 올해는 좋은 경기, 재미있는 경기를 넘어 승리까지 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 6강에 오르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초반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올해 서울 지휘봉을 잡은 황보 감독은 불과 K리그 7경기 만에 물러나게 돼 아쉬움이 더 크다.
1994년까지 제주 유나이티드의 전신인 유공에서 선수로 뛴 황보 감독은 1995년 일본으로 건너가 선수, 코치, 감독을 차례로 지낸 것은 물론 구단 행정까지 맡아보며 많은 경험을 쌓고 16년 만에 올해 한국으로 돌아온 터였다.
그만큼 이루고자 하는 것이 많았던 황보 감독이었지만 지난 시즌 우승팀을 맡은 부담감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날이 채 풀리기도 전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강원은 감독 교체의 ‘극약 처방’ 이후에도 K리그에서 3패를 더 당해 7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
최용수 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당분간 운영될 예정인 서울의 전도도 순탄치 않다. 이제 K리그에서 스타 선수 출신 감독으로 남은 지도자로는 황선홍 포항 감독과 신태용 성남 감독을 꼽을 만하다.
황선홍 감독은 7경기 연속 무패 행진(5승2무)을 이끌어 2위와 승점 4점 차 선두로 질주하고 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1승2무4패로 전체 16팀 가운데 15위로 처져 있어 앞길이 불투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