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공무원들의 청렴도 정도는 경기도내에서 최하위 수준이다. 지난해 경기도 31개 시·군 중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권인 30위를 기록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청렴도 조사라는게 시를 상대로 민원을 제기하고 해결한 민원인들을 찾아내 아주 세세한 질문을 던져가며 나온 결과인 점을 감안한다면 시.군 민원 공무원들간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일선 시·군은 매년 청렴도 조사결과 발표에 민감할수 밖에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청렴도가 떨어지는 해당 자치단체의 단체장들은 좌불안석이다. 다음해라도 청렴도를 끌어 올려 시민들로부터 다신 신임을 얻기 위한 주문이 이어지게 마련이다. 양주시가 내놓은 청렴도 평가 방식은 고위직에 대한 마음을 움직여 보자는 것이다.
현삼식 양주시장은 이달 안에 세무과, 청소과, 도시과 등 시청 내 재산등록부서 5급 간부 공무원 9명을 대상으로 직무 수행과정에서의 청렴성(직무청렴성), 사회 지도층으로서의 솔선수범(사회수범성), 법규 준수 여부(준법성) 등 크게 3가지 항목을 평가한다. 이들은 직무수행, 부당이익 수수 여부, 청렴실천, 건전한 사생활, 세금 납부, 교통법규 위반 징계 등에 대해서 평가를 받게 된다. 고위직 평가가 주목받는 것은 그동안 중ㆍ하위직 직원에 대한 평가는 있었으나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특히 공직에서 뼈가 굵은 현 시장의 청렴도 제고를 위한 긴급처방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현 시장은 1966년 7월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이듬해부터 양주시에서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다 2006년말 국장급(4급)으로 정년퇴직, 41년의 공직 경험을 토대로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평가를 통해 결실을 이끌어낼지 관심이다.
현 시장은 “청렴도 ‘매우 미흡’ 기관이라는 불명예를 씻고 청렴 수준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기 위해 간부 평가를 하게 됐다”며 “간부 직원들의 자율적인 개선을 유도해 클린 양주로 다시 태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원인들에게 고압적이고 불쾌한 자세로 임하거나 때로는 금품을 요구하거나 수수하는 행위는 거의 없어졌다고 치더라도 “검토해 보겠다”는 알쏭달쏭한 답변보다는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려는 노력도 평가에 들어갔으면 한다.
/안병현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