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을 보궐선거 당선으로 9년 만에 의원으로 복귀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국회 의원회관 내 방 위치가 3층으로 정해져 “대권 도전 길조”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는 의원 회관이 지어진 1989년 이후 국회의원이 몇호실을 쓰느냐에 따라 정치 운명이 갈린다고 보는 각종 설들이 쌓여온 터라,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손 대표가 어디에 둥지를 틀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쓰던 301호실을 배정받았다.
15대 국회 때 민주당 공동대표를 지냈던 고 장을병 의원이 있다가 16대 이후 3선을 한 임 실장이 줄곧 사용해 온 방이다.
이 방이 속한 3층은 유독 대통령과 인연이 많은 ‘길층’이라는 얘기가 오래전부터 전해져 왔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당시 328호)과 이명박 대통령(당시 312호)이 의원 시절 머물렀고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329호)와 무소속 이인제 의원(327호), 민주노동당 권영길 원내대표(325호) 등 역대 대선 후보들도 3층 멤버다.
손 대표에게 방을 물려준 임 실장 뿐 아니라 친이계 좌장으로 불리는 이재오 특임장관(17대 당시 338호),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난 문희상 의원(323호) 등 전현직 대통령과 가까운 정치인들도 3층과 연을 맺고 있다.
손 대표측의 한 인사는 “의원실 배정은 국회 사무처에서 정해준 것이지만 3층에 자리를 잡은 점은 대권 도전의 길조로 여기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