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는 고위 공직자들의 뇌물 수수 사건으로 유명한 곳이다. 시청과 연관이 된 업자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고위공직자들이 매년 끊이지 않고 사법당국의 처벌을 받고 있다. 이같은 일이 계속되자 시민들은 ‘창피한 일’이라며 공직사회에 대해 극도의 불신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인산업도로 안산 진입로를 지나다 보면 철근을 엮어 만든 달걀모양의 ‘안산 소나타’라는 이름이 붙여진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이 조형물이 설치된 2008년 1월 경 담당과장 등이 설치업체 관계자로부터 2천만원과 500만원을 각각 받았다는 것이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지청장 오광수)은 조형물 시공업체 관계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안산시청 간부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1월에는 안산시 사동 복합개발사업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특부수에 의해 복합개발사업 참여 업체인 D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안산시청 김 모 국장을 특가법상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국장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도록 힘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미화 6만 달러와 현금 4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었다.
사실 안산시는 고위 공직자들의 뇌물 수수 혐의가 끝없이 이어지면서 공직사회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극에 달한 상태다. 역대 시장들이 한결같이 뇌물수수 사건에 연루돼 사법당국의 처벌을 받은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해 초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돼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한 박주원 전 안산시장이 업자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기고 했다.
안산시는 2010년도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하는 청렴도 조사결과 전국 시단위기관 가운데 10위, 경기도내 시군 가운데 5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2009년에는 전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123위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같은 민원과 관련한 공직사회의 뇌물수수 사건은 민선 단체장들에게는 ‘공직 불신’이라는 직격탄이 날아오게 마련이다. 안산시청 간부 공무원 2명이 업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는 소식을 들은 김철민 시장은 9일 “시정의 책임자로서 사죄의 말조차 드리기 부끄럽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뇌물수수 사건은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 그렇지는 않겠지는 “안산시에서 민원을 해결할려면 금품을 건네야 한다”는 말들이 혹 민원인들 사이에서 회자된다면 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민원인들에게 시간을 끈다거나 필요 이상으로 딱딱하게 대한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