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얼미터’ 정당지지율 여론조사
한나라당발 쇄신 바람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여야가 뼈를 깎는 내부 변화 없이는 내년 총선, 대선 승리를 기약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9일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친이계가 급격히 퇴조하고 초·재선 소장파가 주도하는 당내 쇄신 논의가 계파간 주도권 경쟁으로 비화되고 있다.
소장파는 안상수 전 대표가 제안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거부하고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임시 지도부를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당 주도권을 둘러싼 투쟁이 격화될 조짐이다.
특히 이들 소장파는 계파선거를 막기 위한 전당원 투표제와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을 관철시킨 뒤 ‘젊은 후보’를 전당대회에 내보낸다는 전략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당 쇄신을 절체절명의 당면 과제로 내걸고 국면 돌파에 나섰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역시 미래를 향한 자기혁신의 흐름을 놓치지 말고 혁신·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며 “당원구조 및 공천개혁을 내용으로 하는 중점 개혁과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주요 정책 사항 등에 대한 전 당원 투표제 도입, 대통령 후보 선출시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당 개혁안을 빠른 시일 내에 정비한 뒤 외부인재 영입 등 인적 쇄신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당내에서는 지역기반인 호남권에 대해 현역의원 공천 배제와 외부인사 전략 공천 등 ‘호남물갈이’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자유선진당도 선거 패배와 존재감 추락 등 당의 만성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이회창 대표가 전격 사퇴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변화의 물꼬를 트겠다”며 대표직 사퇴 및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하향식 공천제도 폐지, 국민경선제도 도입을 당개혁 안으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특히 “충청권의 분열 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혀 심대평 대표의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 작업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